SK텔레콤이 2G 휴대폰 공세에 나섰다. 3G 스마트폰이 대세지만 여전히 2G폰을 고집하는 2천200만명 이용자를 겨냥한 것이다.
SK텔레콤은 21일과 22일 2G 휴대폰으로 ‘핫라인(LG전자)’과 ‘우드(팬택)’를 연달아 출시했다. ‘전략폰’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이 제품들은 011·016·017·018·019 등 기존 2G 휴대폰에서 쓰던 번호를 그대로 유지 가능한 것이 매력 포인트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신제품 대부분이 3G만 선택하면서 2G 이용자의 단말기 선택권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2G 이용자들의 소외감은 그만큼 커졌다.SK텔레콤은 2G 휴대폰을 강화로 이 같은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확대, 전력을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연말에는 2G 스마트폰까지 출시할 기세다. 우군인 삼성전자와 여러 논의가 오가는 중이다.
정만원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간담회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제조사와 2G 스마트폰 출시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첫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쓰지 못해 불편을 겪는 2G 이용자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제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 이동통신 이용자 2천500만여명 중 50%에 육박하는 1천135만여명이 2G를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G 아용자의 3G 전환이 가장 늦은 SK텔레콤이다.
여기에 KT 212만명, LG유플러스 885만명까지 더하면 전국 2G 이용자는 2천200만명이 넘는다. 2G가 ‘틈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2G 휴대폰 출시를 중단했기에 SK텔레콤으로의 이용자 이탈도 예상된다. ‘01x’ 번호를 고수하려면 2G 휴대폰만 써야 하는데, 2G 휴대폰은 SK텔레콤만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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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정부의 ‘010 번호통합’ 정책은 SK텔레콤의 2G 행보에 암초일 수 있다. 모든 번호가 010으로 통합되면 2G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SK텔레콤의 2G 행보가 전략적이라는 해석도 가능한 이유다.
하성호 SK텔레콤 상무는 최근 국회 토론회서 “이용자 반발이 큰 상황에서 010 강제 통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용자 불편과 사업자 부담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