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국서도 안드로이드 마켓 유료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이통사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내세운 SK텔레콤에게 희소식이다.
구글코리아는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에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를 16일 시작했다. 갤럭시S, 시리우스, 넥서스원, 모토로리 등 국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6만5천여개에 달하는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살 수 있게 됐다.
그간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은 유료 애플리케이션 구매가 불가능했다. 구글의 결제 수단인 ‘구글체크아웃’이 국내 서비스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5천여개 수준은 무료 애플리케이션만을 다운받아 왔다. 안드로이드폰이 쏟아져도 애플 아이폰 선호도가 굳건했던 이유다.
이는 SK텔레콤에게도 큰 숙제였다. KT 아이폰에 맞서 안드로이폰 물량공세를 펴왔지만 ‘애플리케이션 부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
물론, KT와 LG텔레콤도 안드로이드폰을 내세웠지만 시리우스, 모토로리, 갤럭시S, 갤럭시A, 디자이어 등을 갖춘 SK텔레콤이 물량 면에서 확실한 선두다.
이런 가운데 나온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유료 결제 시작 소식은 SK텔레콤을 웃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이용자 확대에 촉매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구글 측으로부터 안드로이드마켓 유료 결제 소식을 듣고 고무된 분위기”라며 “우리가 내세운 안드로이드폰들의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마켓은 7월 현재 약 7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다. 애플리케이션 20만개를 넘긴 애플 앱스토어보다는 아직 부족하지만 가파른 성장세가 주목된다. 매우러 약 1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새로 올라온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올해만 각각 250억원씩을 들여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지원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2인자’ 딱지를 버릴 것이라는 다소 섣부른 전망도 나왔다.
휴대폰 제조사 진영에서는 삼성전자가 웃었다. 지난달 SK텔레콤으로 출시 후 20일만에 30만대 이상 팔린 갤럭시S 수요 증가를 기대 중이다.
이 밖에 아이폰4를 잡겠다며 ‘베가’를 내세운 팬택, 옵티머스 시리즈로 반격 태세를 잡은 LG전자 등도 안드로이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최근 간담회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이폰을 넘어설 날이 다가왔다”며 “구글의 개방 전략은 휴대폰 제조사들에게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KT는 이르면 이달 말 아이폰4를 국내 출시한다. 유료결제를 시작한 안드로이드 마켓이 아이폰4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