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인 롤플레잉 게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되는 ‘파이널판타지14’의 한국 서비스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몇몇 국내 업체들이 스퀘어에닉스와 접촉을 갖고 ‘파이널판타지14’ 서비스를 두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주요 메이저 퍼블리셔들은 최근 몇 달간 스퀘어에닉스와 한 차례 이상의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업체들의 이 같은 관심은 시리츠 최초로 온라인게임으로 개발된 ‘파이널판타지11’의 흥행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 2004년 출시된 ‘파이널판타지11’은 당초 국내 서비스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일본에서 개발된 온라인게임이라는 평가 절하와 함께 국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스퀘어에닉스 역시 한국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없어 결국 서비스가 무산됐다.
이후 ‘파이널판타지11’은 4개의 확장팩이 출시되며 일본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적잖은 인기를 끌었다. 퍼블리셔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검증이 됐다는 이야기다. 완성도만 담보되면 ‘파이널판타지’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해볼만하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익히 알려진 스퀘어에닉스의 고자세가 관건이다. 계약금도 그간 해외 대작들의 관행을 감안했을 때 최소 세 자릿수 이상 억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스퀘어에닉스가 명가다운 고집으로 단순 언어번역만 한다면 그간 국내 서비스된 일본 온라인게임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게임은 완제품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국내 업체와 서비스를 조율해 나갈 수 있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