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신무기를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명가재건에 나선다. 한국 역시 삼성전자, 애플 등과 정면승부를 펼칠 전장으로 지목, 관심이 비상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내달 ‘드로이드’, ‘XT800W’ 등 스마트폰 2종을 SK텔레콤으로 국내 출시한다.
■모토로이 이후 절치부심
드로이드는 지난 연말 미국 출시 후 70일만에 100만대 이상 팔린 히트작이고, XT800W는 점유율 확대 임무를 받은 보급형 제품이다.
이제 ‘구형’으로 분류되는 두 제품이지만 한국서 여러 옵션을 추가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모토로라의 전략이다. 출시일을 당초 예정했던 6월에서 7월로 미룬 것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모토로라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업그레이드를 면밀히 준비 중이다”라며 “내달 출시 후 의미 있는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뚜껑을 열기 전이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 애플 아이폰4 등에 맞서 쉽게 밀리지 않을 전력이라는 것이 모토로라 측 주장이다. ‘구형’ 논란은 잠재울 자신이 있다는 뜻도 보였다.
모토로라는 지난 2월 ‘아이폰 대항마’로 국내 출시한 ‘모토로이’를 최근까지 10만대 정도 팔았다. 나름 준수한 성적이지만 70만대 이상 팔린 아이폰, 옴니아2 등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다. 절치부심 모토로라의 하반기 향배가 더 궁금한 이유다.
이와 함께 내달 15일 미국서 출시하는 ‘드로이드X’의 국내 상륙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휴대폰 사업 추락, 마지막 승부수?
이 같은 모토로라의 전략은 긴박한 본사 사정과도 연결됐다. 휴대폰 사업 추락을 막기 위해 배수진을 친 모토로라다.
최근 모토로라의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약 3%. 히트작 레이저 시리즈로 고공행진하며 20% 이상 점유율을 가졌던 시절을 생각하면 바닥으로 떨어진 셈이다.
지난 1분기 휴대폰 사업부 영업손실은 1억9천200만달러에 달한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을 5억4천500만달러로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참혹하다. 무엇보다 애플에 스마트폰 주도권을 뺏겼다는 것이 아픈 부분이다.
급기야 모토로라 이사회는 휴대폰 사업부를 내년에 분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월가에서는 분사 이후 수순은 매각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강화는 이런 가운데 나온 사활을 건 승부수다. 물론, 스마트폰 경쟁은 수년째 벌여왔지만 이번에는 더 독기를 품었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실패하면 모토로라 추락세는 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월가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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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모토로라 이사회는 휴대폰 사업부에 30~40억달러를 새로 투자할 계획이다. 방어보다는 공격을 선택, '마지막 기회'를 제대로 써보겠다는 뜻이다.
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자금 여유가 생기면 차세대 플랫폼 개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