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황제 구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도전기에 또 하나의 목록이 추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구글버즈에 이어 또 하나의 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란 루머가 흘러나온 것. 이번에는 'SNS 최강' 페이스북과 제대로된 한판 승부를 준비중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소셜 뉴스 사이트 딕닷컴 창업자인 케빈 로즈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구글이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SNS '구글미'(Google Me)를 선보일 준비가 됐다고 공개했다. 기즈모도 등 해외 온라인 미디어들이 케빈 로즈를 인용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사실일 경우 구글과 페이스북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된다.
구글은 그동안 차세대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른 SNS 시장에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적지 않은 물량 공세를 퍼부어왔다. 그러나 유독 SNS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우선 2007년 7월 오픈한 '라이블리(Lively)'의 몰락이 눈에 띈다. 라이블리는 3D 가상세계에서 캐릭터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이 주 내용으로 세컨드라이프를 직접 겨냥했다. 하지만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라이블리는 오픈한지 1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조용히 문을 닫았다. 방문자수가 턱없이 적었다.
당시 구글 관계자는 "라이블리의 실패에 대해 ‘실험적’이라는 의미를 두고 싶다"며 "당분간 검색광고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블리에 이어 구글은 커뮤니티 서비스 '닷지볼'도 중단했다. 구글은 2005년 닷지볼 인수에 3천만달러를 투입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뽑아내지 못했다.
올초에는 구글버즈를 앞세워 다시 SNS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버즈는 지메일 이용자들이 온라인 친구들이 올리는 텍스트, 사진, 동영상과 같은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공개 당시 페이스북을 위협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구글버즈는 아직 얼라어답터들 사이에서만 이용되고 있고, 프라이버시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외신들은 '구글미'에 대해 페이스북 킬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주목된다.
구글과 페이스북간 경쟁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붓는 구도가 아니다. 맞불작전이 오고가는 판세다.
구글을 향한 페이스북의 공세도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이 구글의 아성인 검색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정황도 속속 포착되고 있다.
포춘 인터넷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만든 검색 결과를 토대로 외부 웹문서를 검색 결과에 포함시키고 있다. 키워드와 관련있는 외부 웹페이지를 검색결과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구글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빙' 검색엔진을 활용중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SNS는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 구글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거대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 구글이 틀어쥔 인터넷 관문이란 아성까지 흔들만한 파괴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페이스북을 자주 쓸 수록 구글과는 멀어진다는 얘기다.
소셜노믹스의 저자 에릭 퀄먼은 "구글의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야후나 에스크닷컴같은 검색엔진이 아니라 소셜 미디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