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직장인 63% “학벌로 취업 쉽게했다”

일반입력 :2010/06/20 14:11

황치규 기자

명문대 출신들은 자신의 학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취업 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지서베이(www.ezsurvey.co.kr)와 공동으로 명문대라 일컬어지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졸업한 직장인 108명을 대상으로 학벌에 관한 의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자신의 학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다소 그렇다’(38.0%) ▲‘매우 그렇다’(30.6%) 등의 긍정적 반응을 나타낸 응답자가 68.6%로 나타났다. ▲‘보통이다’(27.8%)도 많았으며 ▲‘별로 그렇지 않다’(2.8%) ▲‘전혀 그렇지 않다’(0.9%) 등은 소수였다.

이런 학벌에 대한 자긍심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학벌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응답이 남성(64.3%)보다 여성(85.8%)에서 훨씬 많이 나왔다. 특히 남성은 ‘다소 그렇다’(38.0%)가 ‘매우 그렇다’(26.3%)보다 높았지만 여성은 ‘매우 그렇다’(42.9%)와 ‘다소 그렇다’(42.9%)가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78.9%)가 30대(69.7%), 40대(61.2%), 50대 이상(70.0%) 등 나머지 연령대에 비하여 더 높은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또 상당수 응답자들은 명문대 학벌로 쉽게 취업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학벌 때문에 쉽게 취업할 수 있었다고 여기는지를 물었더니 ▲‘매우 그렇다’(20.4%) ▲‘다소 그렇다’(42.6%) 등 쉽게 했다는 응답이 63.0%에 달했다. ▲‘보통이다’는 25.9%였고 ▲‘별로 그렇지 않다’(7.4%) ▲‘전혀 그렇지 않다’(3.7%)는 등 어려웠다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그렇다면 일부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명문대 출신을 우대하는 것은 정당할까? ▲‘기본역량과 학업성취도, 성실성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적절하다’는 의견이 66.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응답자 3명 중 2명 꼴이다. 이 역시 남성(63.8%)보다는 여성(75.0%)에게서 응답률이 높았다. ▲‘학벌은 지원자가 갖춰야 할 소양과는 큰 관련이 없으므로 부적절하다’(27.8%)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5.6% 나왔다.

이 같은 학벌은 취업 뿐만 아니라 취업 이후의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벌이 도움을 주었다는 직장인이 68.5%에 달했던 것.

학벌은 주로 ▲‘사내에서 인맥이나 라인을 형성하는 것’(36.5%)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학연’을 맺는데 학벌이 유용하게 쓰이는 것. ▲‘학벌 때문에 우수한 인재라는 인상을 주는 것’(31.1%)도 좋은 점으로 꼽혔고, 아예 ▲‘모든 면에서 다 도움된다’(14.9%)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그 밖에 ▲‘같은 일을 해도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것’(13.5%) ▲‘다른 직원보다 빠르게 승진하는 것’(2.7%) 등이 있었다.

실제로 명문대 출신 직장인의 46.3%는 학벌 덕에 실제 자신의 능력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명문대 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40.7%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으로는 ▲ ‘조금만 실수해도 학벌과 연관되어 실망스럽다는 얘기를 들을 때’(43.2%)가 가장 많았고 ▲‘학벌 때문에 업무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때’(36.4) ▲‘같은 성과일 경우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될때’(15.9%) 등의 답변이 이어져, 업무의 기대치나 평가기준에 학벌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