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맞고 "이제는 섹시코드다"

일반입력 :2010/06/01 13:57    수정: 2010/06/01 14:05

정윤희 기자

모바일 맞고 게임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추세다. 맞고 게임은 온, 오프라인을 통틀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다 모바일에서 출시된 게임의 수만 해도 엄청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 맞고는 기본적인 게임 방식이 정해져 있다 보니 차별화가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각 게임사들은 유명 연예인이나 리얼리티를 내세워 이용자들의 눈길 사로잡기에 안간힘이다. 인기를 얻었던 시리즈의 최신작들을 내놓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본격적인(?) 섹시 코드를 가미한 맞고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맞고 게임들은 남성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비주얼 노벨, 연애시뮬레이션에 버금가는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을 유혹한다.

PNJ(대표 곽진열)의 ‘부비부비맞고’는 그라비아 모델을 내세웠다. 지난달 31일 LGT를 끝으로 이동통신 3사 출시를 완료했다.

‘그라비아’는 일본에서 생긴 용어로 원래는 10대 소녀들의 청순함, 섹시함이 담긴 화보를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연예계 등용문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성인용과 비성인용이 따로 있다. 신체를 전부 노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AV 배우와는 구별된다.

게임은 아들을 타짜로 만들기 위한 어머니의 교육에 참지 못하고 뛰쳐나온 주인공이 맞고 대결이 한창인 나이트클럽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이용자는 순서에 따라 상대 캐릭터와 대전을 펼치는 스토리 모드, 토너먼트 방식의 쟁탈전 모드, 자유로운 대전이 가능한 무한 모드 등 다양한 방식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NJ는 실제 그라비아 모델의 사진을 활용한 화보샵 서비스도 구현했다. 섹시 화보를 고스톱 배경에 적용시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목적이다. 화보샵에서 구매한 화보를 배경으로 적용시킬 경우 추가 보상도 획득 가능하다.

PNJ 관계자는 “다른 맞고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화보 사진을 판에 적용시켜 더욱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클(대표 정희철)의 ‘여비서맞고’는 F컵 가슴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25일 이통 3사 출시를 완료한 ‘여비서맞고’는 현재 ‘착한 가슴 여비서 언니들이 쏜다’는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게임은 백수인 주인공이 숙부의 부탁으로 회사에 입사해 비리를 조사한다는 스토리다. 이용자는 조사 과정에서 다양한 타입의 여비서들과 맞고 대전을 치르게 된다. 캐릭터를 클리어할 때마다 얻게 되는 스킬과 다양한 코스튬 구입으로 대반전을 노릴 수도 있다.

지난달 20일 SKT 서비스를 오픈한 엠앤엠게임즈(대표 이진교)의 ‘룰루랄라맞고’는 ‘텐프로’를 소재로 했다.

‘텐프로’는 흔히 접대부의 미모와 고객 수준이 ‘상위 10%’ 안에 드는 최고급 룸살롱을 의미한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유흥업소에 들어선 주인공이 초절정 미모의 에이스인 ‘텐프로’를 만나기 위해 가게의 모든 여종업원들과 맞고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게임 내 등장하는 5명의 아름다운 캐릭터 외에도 숨겨진 에이스가 이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본적인 맞고 대결 외에도 게임 내 준비된 ‘봉춤쇼’, ‘복불복’ 등 미니게임의 재미도 쏠쏠하다.

이 같은 모바일 맞고 게임의 섹시코드 가미는 안전한 다운로드 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남성 이용자라는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폭발력은 없어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

모바일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워낙 모바일 맞고 게임이 많다보니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섹시한 여성이 등장하는 맞고 게임의 경우 남성 이용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