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스마트폰보다 ‘구글 넥서스원’ 하나가 낫다?"

KT, 단말 라인업 확대보다 모바일 인터넷 환경 구축 총력

일반입력 :2010/05/31 14:49    수정: 2010/06/01 10:05

“6월 중순 구글의 넥서스원을 온라인 출시하고 7월에는 일반 대리점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에 있다.”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31일 열린 합병 1주년기념 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스마트폰의 라인업도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마음껏 유선처럼 쓸 수 있는 통신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이 올 6월까지 ▲삼성전자 갤럭시A, 갤럭시S ▲HTC 디자이어, HD2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 드로이드, XT800W ▲팬택 시리우스 ▲림 블랙베리 볼드9700 ▲LG전자 SU950 등 총 1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 전략인 셈이다.

스마트폰의 라인업 다양화 보다는 이날 간담회에서 밝힌 것처럼 와이브로와 와이파이(Wi-Fi)에 대한 적극 투자로,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 구성에 당분간 매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외 제조사들이 SK텔레콤에 스마트폰을 독점 공급키로 한 상황에서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더불어 아이폰을 독점 출시하면서 KT가 얻은 교훈이, 스마트폰 초기 시장에서 단말의 다양성 확보보다는 경쟁력 있는 단말을 보다 소비자가 쓰기 편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가치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때문에 이날 KT는 단말 수급에 대한 언급보다는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서둘러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KT는 그동안 관심을 끌어왔던 특수목적사(SPC) 설립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인텔과 함께 이르면 올 7월까지 와이브로 장비임대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3천200억원 규모의 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KT는 약 650억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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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올 연말까지 1만3천개 국소의 와이파이존을 2만7천개로 늘리기로 한 계획도 앞당겨 올 9월까지 조기 구축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표현명 사장은 “당초 연말까지 구축키로 했던 2만7천개의 와이파이 국소를 9월로 앞당길 계획”이라며 “공항, 한국철도공사, 병원, 국회, 백화점, 지하철, 한강유람선 등에 와이파이존을 구축해 ‘달리는 와이파이’, ‘떠다니는 와이파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