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버시장 4.6% 감소, 메인프레임 매출 '뚝'

일반입력 :2010/05/31 13:29    수정: 2010/05/31 13:39

황치규 기자

1분기 국내 서버 시장이 대형 프로젝트 감소로 전년대비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31일 시장 조사 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서버 시장은 전년대비 출하량은 33.5% 증가했지만 대형 서버 판매 감소로 전체 매출은 4.6% 감소했다. 1분기 출하량은 2만4천644대였고, 매출은 2천100억원 규모였다.

서버 플랫폼별로 보면 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930 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반면 비x86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x86 서버 시장의 경우 경기가 회복되면서 포털 및 제조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한 반면 비x86 서버 시장은 대형 프로젝트 수 및 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고 한국IDC는 설명했다.

하이엔드 서버(고성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7% 감소한 516 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감소 원인은 메인프레임 서버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이엔드 서버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전년 동기 34.8%에서 24.6%로 대폭 감소했다. 유닉스 서버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 87.5%의 점유율을 차지한 반면 전년 동기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메인프레임 z/OS 서버는 83.8% 감소, 시장 점유율이 11%에 그쳤다.

미드레인지(중형급)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469 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서버 업체들의 대표 모델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에서 비-x86 서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9% 감소한 반면 x86 서버는 매출이 168.2% 성장했다.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의 94.8% 차지하고 있는 유닉스 매출은 26.6% 감소했다.

볼륨(보급형) 서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1천115 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볼륨 서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x86 서버가 큰 폭으로 성장한 탓이다.  전년 동기 경기 침체로 기업에서 노후 서버 교체 기한을 연기하면서 볼륨 서버 수요가 감소하였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터넷 포털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 보면 1분기 서버 시장에선 한국HP가 x86에서 1위, 한국IBM은 유닉스 서버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한국HP는 1분기 1만958대의 x86서버를 출하, 2위와 3위를 합친 것보다도 많은 46.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델코리아(18.8%)와 한국IBM(14.9%)이 뒤를 이었다.

유닉스 서버 시장에선 한국IBM이 한국HP를 근소하게 앞서며 1위를 탈환했다. 매출 기준으로 한국IBM은 39.3%, 한국HP는 3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썬을 인수한 오라클 점유율은 15.1%였다.

향후 서버 시장은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 김용현 선임연구원은 "실물 경기 보다는 대형 프로젝트 기반으로 공급되는 비x86 서버 시장은 프로젝트 수가 감소하면서 축소됐지만 경기에 민감한 x86 서버의 수요는 대폭 증가했고 올 하반기에 기상청 슈퍼컴퓨터 프로젝트,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사업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서버 시장은 회복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전체적으로 유닉스 서버 시장은 2009년에 비해 소폭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x86 서버 시장은 새롭게 출시된 멀티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2분기부터 2소켓 서버를 중심으로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