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의 지난 10년도 격변의 연속이었다. 영토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주특기'인 라우터와 스위치 네트워크 장비를 넘어 서버와 협업 SW 그리고 소비자 가전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따라 시스코를 규정하는 DNA도 크게 달라졌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지난 10년의 변화를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란 표현으로 요약했다. 단순한 장비 업체에서 토털 네트워킹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스코 솔루션은 고객 수요에 맞춰 자연스럽게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조범구 대표는 지난 10년의 IT시장에 대해 인터넷이 생활화된 시기라는 점을 주목했다. IT기술은 생활 속으로 깊숙이 자리잡았고, 기술의 진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과 편의성도 개선됐다는 얘기였다.
구글과 같은 대표적인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의 탄생과 스마트폰 시대 개막도 조 대표가 강조한 포인트. 특히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 사용 급증과 최근 기업들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 구축,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비디오 활용으로 인한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도 IT업계가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대응해야 할 주요 이슈라고 강조했다.
조범구 대표는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IT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가상화 및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협업 등의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에너지 시장도 크게 부각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문제가 날로 심각해 지면서 그린 IT기술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스마트 그리드 기술과 IT인프라 기반 미래 지향적 도시 건설도 향후 IT시장에서 키워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운영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해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넥서스 스위치, 웹엑스 등 다양한 솔루션을 구비하고 폭넓은 협력관계를 통해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공략에 나섰다. u-시티 시장 공략을 위한 실탄도 늘렸다.
조 대표는 건물 관리에 있어서 진정한 그린을 실현할 스마트 그리드 기술뿐만 아니라, 텔레프레즌스와 협업 툴 등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통해 그린 IT 부문에도 주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2009년 2월 스마트+커넥티드 커뮤니티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친환경 미래 도시 구축을 위한 IT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스코의 영토 확장은 앞으로도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 차원에서는 이미 네트워크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30개 근접 시장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