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습은 귀엽지만 실제로 해보면 ‘헉’소리 나올만큼 하드코어한 게임이죠.”
최근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야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다전설’을 개발한 이준혁 기획팀장의 말이다.
사실 그동안 이야소프트가 선보인 게임이 그랬다. ‘아이리스’, ‘루나온라인’, ‘엔젤러브’ 까지 판타지풍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가진 MMORPG를 연이어 선보인 것.
그러나 이 팀장은 ‘에다전설’은 단지 겉모습만 비슷할 뿐이라고 못을 박았다. 실제로 게임 콘텐츠가 진영간의 전쟁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어느 성인게임 못지않게 하드코어 하다는 것이다.
“원래 제가 갓오브워나 페르시아의 왕자와 같은 하드코어 게임을 즐겨하는 편입니다. 비록 겉모습은 귀여운 컨셉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이 팀장의 설명대로 ‘에다전설’은 올림푸스와 티탄이라는 양대 진영 간의 갈등을 주제로 전쟁을 하는 게임이다. 각자 진영에서 육성을 한 다음 분쟁 지역에서 화끈한 이용자 간 대결(PvP)이 펄쳐진다.
‘에다전설’만의 특별한 콘텐츠인 ‘성물전’도 같은 개념이다. 100대 100 전투를 구현한 ‘성물전’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그러나 반응 만큼이나 기획을 책임지고 있는 이 팀장도 고민이 많다.
“처음에는 합쳐서 200명 정도 되는 이용자들이 안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고민했죠. 그러나 지금은 너무 많이 들어와서 고민입니다.”
이렇듯 행복한 고민도 있지만 사실 괴로운 고민이 더 많다. 직업간 밸런스부터 시작해 서버 안정성을 확보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용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요구 사항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성물전은 개인의 컨트롤 보다는 일종의 때싸움이 이뤄지도록 기획한 것입니다. 그 안에서 이용자들이 스스로 전략을 찾아낸다면 기획자로서 더할나위 없이 좋죠. 물론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지적을 수용해 보다 성물전을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팀장은 성물전 전용 스킬 추가를 비롯해 캐릭터간 밸런스를 잡아나간다는 계획이다. 가령 그동안 궁수가 너무 유리하다는 지적에 대해 전사에게 돌진기술을 부여해 보다 대등하고 전략적으로 싸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성물전을 활용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시즌을 겨냥한 ‘월드컵 모드’가 그것이다. 100대 100 단체전투의 묘미를 살려 캐릭터들의 복장을 축구복으로, 성물을 축구공으로 교체해 월드컵에 대한 높은 관심에 부응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이팀장은 향후 ‘에다전설’의 업데이트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우선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100명 레이드다. 현재까지 공개된 챕터1의 최종보스 난이도를 3개의 공격대 정도로 잡아 대규모 사냥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
소위 레이드 사냥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대규모 전투는 기존 MMORPG에서 30~40명 정도 수준에서 이뤄졌지만 ‘에다전설’은 최대 100명까지 전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100명의 게임 이용자가 하나의 대형 몬스터에 달려들어 전투를 펼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정확히 100명이 달려들어야 사냥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30명 규모로 이뤄진 공격대 3개 정도는 와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를 잡을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몬스터의 인공지능도 대폭 강화되죠. 아마 이용자들이 머리 좀 꽤 써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