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성장하는 디스플레이 사업모델 만든다

[창간10주년기획: 다시 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4]

일반입력 :2010/05/21 15:33

송주영 기자

반도체 시장의 경기 주기를 의미하는 ‘실리콘 사이클’과 동일한 의미의 용어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크리스털 사이클’이란 말이 있다. 반도체처럼 LCD 시황도 주기적으로 순환한다는 뜻으로 크리스털 사이클은 실리콘 사이클보다는 주기가 짧아 통상적으로 1~2년을 주기로 본다.

하지만 크리스털 사이클 역시 실리콘 사이클과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패턴에서 벗어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의 경우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요, 가격면에서 모두 강세를 보여 시장의 변화상을 극명하게 보였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LCD 업계는 호경기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경쟁업체의 설비투자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에 대한 만반의 대비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품 차별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선 것은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가 지난 1분기 기업설명회서 ODM 등 사업 다양화를 통한 수익원 다각화 비전을 발표한 것도 시황에만 의존하지 않겠단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전자 8세대 투자확대, 차별화 제품 승부

삼성전자는 LCD 부분에서도 물량 공세를 시작했다. 최근엔 탕정사업장에 총 2조5천억원을 투자해 8세대 LCD 신규라인 8-2-2를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8-2-2단계는 기판 기준 월 7만매 규모의 양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는 8세대 신규 라인에 대해 추가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총 4개의 8세대 라인을 확보케 됐다. 물량도 33만장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투자규모도 늘어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패널 제품 차별화에도 나섰다. LED, 3D, 240Hz TV 패널 등 차별화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이들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단 계획이다. 동시에 제품 혼합, 라인 효율로 최적화를 꾀하고 중국 주요 TV업체 등 전략 거래선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LGD, 적극적인 매출원 다변화로 수익성 개선 목표

LG디스플레이 수익성 다변화 전략은 더 적극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물량을 늘리는 한편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호조를 보였고, 당분간 LCD 시황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리 준비에 나서겠단 것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매출 1등보다는 수익성 1등을 생각하고 회사를 운영하겠다", 아무리 어려워도 적정 이익을 내자"는 목표를 세운 뒤 다각도의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올해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5조5천억원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6만8천장 규모 P8E+를 증설계획을 발표하는 한편 지난달엔 P9 공장을 신축을 발표했다.

OLED 생산라인도 확충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30인치급 TV용 OLED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대만업체와 협력해 합작사를 설립, ODM 사업을 통한 TV 양산도 시작했으며 모니터 ODM 양산도 준비중이다. 이를 통해 LCD 불황기에도 다양한 수익원을 통해 수익성을 이끌겠단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