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과 NHN게임스의 합병 작업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다. 또 모회사인 NHN 측과 사업부 통합(NHN한게임)에 대해 논의 한 바 없다. 오히려 M&A를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김창근 대표는 17일 오후 1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에서 진행한 메가뉴스(게임스팟코리아)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합병은 갑자기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합병에 대한 준비는 오래전부터 해왔다. 웹젠과 NHN게임스의 사업부를 하나씩 합쳐봤고 이미 수개월 전에 최상의 조직으로 꾸린 상태였다면서 현재 웹젠은 사업과 운영 관리 조직이 집중되어 있다면 NHN게임스는 게임개발스튜디오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합병으로)웹젠은 안정된 게임을 다수 보유한 게임개발사로 거듭나게 된다. 개발자도 550명으로 인력 규모에서도 거대해졌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아 기대된다. 열심히 하면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합병이 웹젠과 NHN한게임의 사업부 통합을 위한 사전작업이란 시각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모회사인 NHN과 이와 관련된 논의를 하지 않았다는 게 김창근 대표의 말이다.
웹젠은 NHN게임스와의 흡수합병을 발표한 이후 정욱 NHN한게임 대표 대행을 신규이사로 선임했다. 이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웹젠과 NHN한게임의 사업부 통합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NHN한게임과의 통합은 모회사인 NHN 측과 논의한 바 없다.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놀랄만한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손사례를 치면서 웹젠과 NHN한게임은 규모적 면에서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업부 통합과 인력 스와핑(교환)이 힘들지 않겠느냐. 정욱 NHN한게임 대표대행을 신규이사로 선임한 것은 모회사인 NHN과의 지분관계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젠과 NHN게임스의 합병 규모는 시총으로 4천억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기반으로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늘리고 M&A 등을 통해 회사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또 김 대표는 합병 이후 각자 대표 체재로 전환되는 만큼 향후 사업 추진에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창근 현 웹젠 대표는 경영 전반적인 사업 부문을 맞게 되고 김병관 현 NHN게임스 대표는 개발 부문 대표로 활약할 예정이다.
그는 글로벌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게임사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이 최근 중견 게임사를 인수한 것은 좋은 방향이다. 웹젠은 탄탄한 현금보유량을 토대로 잠재력 있는 게임사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 현재 계속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병관 대표는 대학 후배로 15년째 잘 지내온 사이다. 사석에서는 편하게 부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일각에서는 불협화음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는데 걱정없다. 김병관 대표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말하는 타입이다. 그동안 김병관 대표가 요구하는 것은 합당했다.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만큼 회사 발전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웹젠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는 MMORPG 뮤온라인, R2, 썬 등이 있다. 또 헉슬리는 유럽에서 C9은 중국 시장에서 순조롭게 서비스를 진행 중으로 향후 웹젠의 매출 상승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웹젠은 신규프로젝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신작 FPS 배터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뮤온라인의 후속작 뮤2는 하반기 첫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작 중인 신작 FPS 배터리는 현재 NHN게임스의 소속 개발자가 제작 중으로 언리얼2.5엔진을 탑재했다. 이 게임은 1차 비공개테스트 당시 뛰어난 액션성과 타격감, 스릴감 등에서 좋은 호평을 얻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1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키우기 위해 집중할 계획이라며 웹젠과 NHN게임스가 완벽하게 통합된 이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 경험, 자금력, 개발력 3박자를 고루 갖췄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창근 대표는 지난 2000년 NHN한게임사업부장을 거쳐 2006년 NHN퍼블리싱사업그룹 그룹장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08년 9월 웹젠 고문으로 활동하다가 한달 뒤인 10월 웹젠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김 대표는 웹젠의 만성적인 적자를 해소하고 수익 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효율화와 매출 다변화를 통해 흑자전환을 일군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