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접목된 쇼핑몰이 커머스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KT커머스에서 TV와 모바일 커머스를 진두지휘 하는 문근재 팀장의 자신감 있는 한마디다.
문근재 팀장은 정보통신을 전공한 개발자 출신으로 지난 2000년 B2C 쇼핑몰 바이앤조이(Buynjoy) 2003년 구매대행 쇼핑몰 엔조이뉴욕(NjoyNY) 개발을 맡았다. 이후 KT몰을 비롯해 KT 쿡TV 쇼핑 개발, 그리고 KT커머스 모바일 커머스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현재는 KT커머스 TMC 개발을 맡고 있다.
TMC팀은 TV와 모바일이 서로 연동되는 커머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TV와 스마트폰은 각 기기별로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죠. TV의 경우에는 우선 뷰(View)가 최대의 장점이죠. 큰 화면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를 가족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요. 이에 반해 스마트폰은 현존하는 기기중 가장 강력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는 기기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TV와 모바일은 각각의 장.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연동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KT커머스 TMC팀의 존재 이유가 바로 3스크린 전문집단이 되는 것인 만큼 올해 주력 업무는 모바일과 모바일에 연결되는 TV가 그 대상이 되고 있다.
TV와 모바일이 함께 시너지를 낸다는 말이 조금 어렵게 들릴지 모르겠다. 실례로 일본이 모바일 강국이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일본에서는 TV방송콘텐츠에 QR코드라는 2차원 바코드가 화면에 노출되는데 이 것을 휴대폰으로 찍으면 해당 TV방송의 정보가 휴대폰으로 고스란히 보여지게 된다. 즉, TV에서 제공할 수 없는 또 다른 정보를 모바일로 보여주게 되는 것.
TMC팀도 이와 비슷한 방향으로 최근 '퀵코드(QuickCode)'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잡지를 보다가 옆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아이폰으로 촬영하면 TV에서 바로 해당 상품의 동영상이 플레이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직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는 되지 않았지만 테스트버전으로 시연도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죠.
TV와 모바일을 함께 묶어서 생각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조금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집에서 TV를 보는 시간과 PC로 웹서핑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닷컴 기업들은 물론 TV산업 관련 업체들에게 분명한 위기로 다가올 수 있는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죠. 스마트폰에 통신이 붙으면서 그동안 공략하기 어려웠던 자투리 시간까지도 고객과 소통할 수 있게됐어요. 그래서 위기보다는 기회쪽으로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KT커머스의 경우 10여년 간의 닷컴사업과 4년 째인 KT커머스, 그리고 올해는 모바일 사업의 원년으로 생각할 수 있죠. 결국 횡적으로는 3가지 디바이스를, 종적으로는 구매대행부터 B2C, B2B, B2E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머스 분야에서 만큼은 KT커머스가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를 가지고라도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최고의 커머스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조직관리나 혹은 팀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개발자 출신이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팀과의 조율부분을 적극적으로 전담하고 있어요. 과거에 선임팀원일때부터 팀 내 통역역할을 했었는데 팀장이 되어서도 역시 '통역'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일이 되버렸네요. 물론 모든 일의 과정이 어렵겠지만 각 분야별로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을 중재하고 또 해결하는게 많이 어려운거 같아요.
그래서일까. 문 팀장은 춘추전국시대에 명망있는 재상이었던 제나라 맹상군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맹상군은 천하의 인재들을 모아 후하게 대접함으로서 그 인재들의 능력으로 재상의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다.
팀장이 되기 전까지는 무조건 나 자신이 최고가 되면 된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팀장에 오르고 보니 이 자리는 결코 본인의 능력으로는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오히려 본인은 조금 능력이 없더라도 팀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이 더 훌륭한 팀장이라고 할 수 있죠. '훌륭한 개발자는 훌륭한 팀장이 될 수 없다'는 속설이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죠. 결국 모든 사람은 각자 장점이 있으므로 이런 장점을 잘 발휘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팀장이 가져야할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생각해요.
팀장이 가져야할 덕목 이외에 문 팀장은 팀의 비전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비전이 없는 직장생활은 꿈이 없는 학창시절과 같다'고 할 수 있겠죠. 특히 TMC팀처럼 기술 쪽에 있는 사람들은 연봉이나 복리후생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비전'을 더 우선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장이라면 비전에 목말라 하는 팀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성취하도록 만들어 줘야 되겠죠. 조직의 목표가 뚜렸하다면 단기적인 불편함, 부당함, 어려움, 매너리즘 등 문제요소에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올해는 스마트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증강현실, 위치정보서비스(LBS), 커넥티드TV, 3스크린, Html5 등 최신 기술 이슈들이 넘쳐나고 있다. 문근재 팀장도 이런 최신 이슈들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는데 그중 가장 핵심적인 이슈는 바로 'SNS'라며 말을 이어갔다.
간단하게 말하면 SNS와 커머스가 잘 녹아들게 적절한 믹스가 커머스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다양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관계형성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죠. SNS가 단순한 트렌드라기 보다는 패러다임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유지시켜 나가는 도구는 물론 그로인해 파생되는 산업(커머스)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SNS를 이용한다는게 좀 어렵다는 생각도 드는데 단적으로 이런것도 가능하겠죠. 일반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청바지를 입은 사진을 업로드하면 트위터나 기타 SNS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청바지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100% 일반 사용자가 평가를 한 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고객이 쇼핑몰의 아마추어 모델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죠. 물론 그 청바지가 꼭 KT커머스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라도 됩니다. KT커머스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라면 바로 '구매'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거죠. 결국 쇼핑 콘텐츠 확보와 동시에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프로세스가 가능하게 됩니다.
간단하게 한 가지 예를 들었지만 SNS를 이용해서 아주 많은 것들을 쇼핑몰에 가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 팀장은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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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문근재 팀장은 독일의 미래학자 마티아스 호르크스의 저서 '미래를 읽는 8가지 조건'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이 책은 1999년에 쓰여졌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면 많은 예측들이 맞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특히 원제목은 더 마음에 드는데 원제는 '미래는 불면증에 걸린 좀비들의 세상이다'랍니다. 과거에 제가 20대 중 후반에 사업을 벌였다가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었어요. 사업을 할 때 3일 밤낮을 잠은 커녕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하면서 일을 마무리 하고 나선 잠을 자려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난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 기특하다'라고. 사람의 능력은 물리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 한계를 가늠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인생을 진취적으로 살아내기 위해 여러가지 경험을 토대로 힘을 기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