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리모, 바다 등 리눅스 기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애플과 경쟁할 수 없다?
오픈소스 전문가 매트 아세이는 10일(현지시간) 씨넷에 파편화된 리눅스는 애플을 상대로한 필승 전략이 아니라는 성격의 글을 올려 주목된다.
파편화란 리눅스 계열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SW 호환이 잘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같은 리눅스 기반이라고 해도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되는 것이다.
모바일용 리눅스 계열 OS는 구글 안드로이드, 리모 재단의 리모, 삼성 바다, 팜 웹OS 등이다. 리눅스에 기반햇다고 하지만 이들 플랫폼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같은 OS라도 단말기 하드웨어 사양, OS 버전에 따라서 특정 SW가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세이는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OS를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며 "제조사들은 서로 협력하기보다 모바일용 리눅스 플랫폼끼리 경쟁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용 리눅스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협력보다는 경쟁을 위한 차별화에 집중한다는 얘기다. 아세이는 휴렛팩커드(HP)가 인수한 팜의 웹OS를 예로 들었다. HP는 최근 팜을 인수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 구글에 적극 대항하기 위해 웹OS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단일 SW플랫폼이다.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가 적다. 하드웨어 사양이 다른 아이패드에서도 아이폰용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아세이는 "모바일 리눅스는 이질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서버시장과 다르다"고 지적한다. 기업용 서버시장에서 리눅스 업체들은 경쟁사와 협력사가 비용절감과 기술혁신을 위해 공통된 소스코드에 기반해 협력해왔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 안드로이드가 아이폰 눌렀다2010.05.11
-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OS가 '통했다!'2010.05.11
- 안드로이드, 아이폰OS '추격중'2010.05.11
- 오픈소스 모바일플랫폼 심비안3.0 공개2010.05.11
실제로 서버리눅스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체들은 레드햇, 캐노니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구글, 인텔, IBM, 오라클 등이다. 아세이는 "이들은 (애플리케이션 호환성을 유지한 채) 주요 구성요소를 개발하고 하드웨어, 패키징, 서비스 등과 이밖에 주변적인 부문에서 경쟁한다"며 "모바일 리눅스에는 이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중 분기별 구글 안드로이드 단말기 출하율이 아이폰OS를 넘어섰다. 이를 근거로 아세이는 "파편화 문제가 스스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며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리눅스 계열 플랫폼 가운데 사실상 표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