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을 앞두고 통신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업계 성수기인 5월 이사철을 기점으로 6월 통신3사 간 격전이 예상되는 까닭이다.
SK텔레콤이 유선 재판매와 스마트폰 10종을 출시하겠다며 KT를 정조준 해 집중 포화를 날리고 있는 가운데, 잔뜩 움츠린 통합LG텔레콤도 오는 6월 사옥이전과 함께 새 사명을 내걸고 격전의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본격적인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그동안 아이폰으로 내준 이동통신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올 시점을 6월을 예상하고 있고, 통합LG텔레콤도 새 사명이 결정되는 6월을 계기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응하는 KT 역시 WAC(Wholesale App Community)’ 의 본격적인 출범 준비를 6월까지 마무리 짓고, 하반기부터는 전 세계 이통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본격화 한다.
■ 유선, ‘SKT 재판매 vs. KT 유무선 망내통화 무료화’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집전화 망내무료 요금제’를 출시하며 시동을 건 집전화 경쟁은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는 5월 이후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자사 대리점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유선시장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KT도 지난 21일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묶은 무제한·가구단위 통합요금제를 내놓으며 SK텔레콤에 맞불을 놓았다.
SK브로드밴드의 집전화 망내무료 요금제가 시내전화·인터넷전화 가입에 상관없이 가입자 간 월 100시간까지 무료통화를 제공하는 반면, KT의 새 결합상품인 ‘쿡 세트 퉁’ 요금제는 ‘집전화+초고속인터넷+IPTV’를 묶어 월 4만2천원에 제공한다.
특히, 유선전화는 완전 무료로 제공하고 유선에서 타사 이동전화에 거는 요금까지 월 100분씩 제공해 차별화했다. 또 10월 중순까지 ‘가족 간 무제한 상품’에 함께 가입할 경우 유·무선에 상관없이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는 KT가 집전화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는 아킬레스건을 건드렸지만, KT는 자사 유무선 가입자 간 무료통화까지 제공하면서 이동전화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역공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3위 사업자인 통합LG텔레콤이 6월 새 사명과 함께 어떤 마케팅 전략을 내놓을 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집전화 시장에서 ‘070 인터넷전화’ 가입자 간 무료통화를 무기로 성공적 마케팅을 해왔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가 이보다 혜택이 더 확대된 요금제를 내놓음으로써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통합LG텔레콤이 인터넷전화에서 확대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와 같은 폭발력 있는 상품이 아닌 KT나 SK텔레콤의 상품을 벤치마킹 하는 수준의 상품을 내놓아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보고 있어, 6월 통합LG텔레콤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 SK텔레콤, 스마트폰 물량공세 vs. KT, WAC 출범 가시화
SK텔레콤은 KT가 아이폰으로 가져간 이동통신시장의 주도권을 스마트폰의 물량공세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총 1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단말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A’, ‘갤럭시S’ ▲HTC의 ‘디자이어’,‘HD2’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 ▲모토로라 ‘드로이드’, ‘XT800W’ ▲팬택의 ‘시리우스’ ▲RIM의 ‘블랙베리 볼드9700’ ▲LG전자 ‘SU950’ 등 총 10종이다. 이중 LG전자의 SU950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독 출시다.
SK텔레콤은 5월부터 본격적인 파상공세에 나서 6월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로 KT와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같은 기간 1~2종의 스마트폰 출시가 계획된 KT는 단말의 라인업보다는 무선랜(Wi-Fi)존 확대를 통해 휴대폰 이용자들의 무선데이터 이용패턴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이와 연계해 FMC(유무선 통합, 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 확산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AT&T, 오렌지(Orange), NTT도코모 등과 함께 출범시킨 WAC의 본격 활동을 위해 6월까지 사무국 조직과 함께 이사회를 확정 짓고 글로벌 공통의 콘텐츠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스마트폰의 라인업 확대보다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글로벌 공통의 애플리케이션 풀 확보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으로, 내년 2월 ‘MWC 2011’에서 글로벌 앱스토의 상용서비스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OMTP(Open Mobile Terminal Platform) BONDI가 총괄 사무국 역할을 하고 있는 WAC는 6월까지 13개 이사회를 결정하고, 미들웨어 표준을 만들기 위해 보다폰·버라이즌·차이나 모바일·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고 있는 JIL(Joint Innovation Lab)과의 관계도 정립할 계획이다.
이처럼, KT와 SK텔레콤이 각기 다른 목표를 갖고 6월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통합LG텔레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3G 주파수가 없는 통합LG텔레콤의 활동 반경이 KT와 SK텔레콤에 비해 제약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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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CDMA 리비전A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스마트폰 수급에서도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합LG텔레콤이 이달 중으로 800MHz 대역의 주파수 할당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용시점이 내년 7월 이후로 돼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이통사 간 본격 대전이 예상되는 6월부터 향후 1년 간 통합LG텔레콤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