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LG '휴대폰 부진, TV·가전이 견인'

일반입력 :2010/04/28 14:26    수정: 2010/04/28 14:47

류준영 기자

올해 1분기 LG전자(대표 남용)의 실적은 휴대폰 부문의 매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TV사업 및 생활가전부문의 호조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28일 LG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 기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연결 매출과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 늘어난 13조6천998억원, 5천294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휴대폰 부문은 증권가 예상대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LCD TV와 생활가전부문에서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 이를 보완했다.

이날 공개된 실적조사자료에 따르면 TV가 포함된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매출액이 20% 이상, 냉장고와 세탁기 등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의 영업이익 50% 이상 급증했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7.9%)은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영업이익(3.9%)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홈 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는 TV 부문의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함에 따라 1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LCD TV는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62% 성장했다. PDP TV는 대형 사이즈 중심의 판매량이 늘었고, 전년동기 대비 36%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TV판가하락과 부품 공급의 어려움으로 인해 시장기대치를 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휴대폰 출하량이 4분기 대비 18.4% 가까이 감소했으나 ASP는 4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전분기 대비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은 20%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약 2천710만대를 기록했다. 실적개선이 가능한 수준에서 큰 폭의 내림세는 나타내지 않아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LG전자에 따르면 북미시장은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증가로 물량감소세가 뚜렷했으나 국내시장에선 '롤리팝2'와 '맥스' 등의 신제품 판매호조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및 CIS,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의 물량 확대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중국은 126%, CIS지역은 177%, 중남미는 60%의 증가세를 보였다.

홈 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는 냉장고 신모델 출시와 세탁기의 점유율 개선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8.0% 증가했다.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 영업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개선 이어질까…'휴대폰이 변수'

삼성전자, HTC 등이 전략 스마트폰들을 잇따라 선보이는 데 반해 LG전자는 여태까지 시장의 주목을 이끌만한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의 수익성이 2분기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신규모델 출시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드로이드폰 가격이 기존 스마트폰보다 경쟁력이 있어 유럽의 주요 이동통신사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2분기 휴대폰 마진은 3% 정도 개선된 7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하나대투증권은 전망했다.

KB투자증권은 1분기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감은 있었지만 3분기부터 본격 전개될 안드로이드폰 사업이 스마트폰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분위기는 다소 낙관적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하지만 “휴대폰 신규 모델의 시장검증이 안된 상황에서 낙관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분기 대비 두자리수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스마트폰 등의 신제품 출시 및 글로벌 플랫폼 확대로 수익성 개선하는 한편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억 9천만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LG-GT540', 'LG-LU2300' 등 안드로이드폰, 쿠키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TV사업은 월드컵 특수 및 일부 부품의 수급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LCD TV 시장에서 견조한 매출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실적전망도 ‘쾌청’하다는 예측이다.

다만, 하반기 주력 상품인 3D TV 프로모션과 관련해 적잖은 마케팅 비용증가가 예상돼 실적개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 2분기 복병으로 최근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부품수급 차질에 우려감이 상당부분 잔존할 수 있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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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어컨사업부의 수익성 부문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분리형 인버터, 멀티 V 등 주력제품의 신모델을 지속 출시해 경쟁우위를 강화하며, 나아가 미래성장을 위한 B2B 인프라 투자를 지속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