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공부를 맘먹고 시작해볼 요량으로 사전 하나를 장만한다손 치더라도 정작 필요에 맞는 제품을 골라 쓰기가 쉽지 않다. 널리 알려진 전자사전이라도 틀에 박힌 전자사전 콘텐츠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탓이다. 일일이 단어를 키보드로 입력해야 하니 불편한 것은 여전하다.
단순히 종이사전을 디지털로 바꿔놓았으니 그리 신기할 것도 없겠다. 모양새와 성능은 저마다 다를지라도 기본적인 사용법은 큰 차이가 없는 게 전자사전의 고민거리다.
단순한 언어학습이 아니라 통역과 번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그냥 전자사전을 고를 일이 아니다. 쓸모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결국 필요한 바를 이루는 법이다.
키보드가 전혀 없고 눈이 달려 있어서 모르는 단어 위에 갖다 대고 누르면 번역해주는 전자사전이 있다. SHAAP(http://www.shaap.co.kr)에서 판매하는 ‘딕쏘 DX3’는 클릭하면 1초안에 찾아주는 전자사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전자사전이라기 보다는 번역기다. 제조회사 유니챌은 전자사전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자연어처리 전문기업이다.
단어 입력에서부터 학습방법, 활용에 이르기까지 기존 전자사전과 확연히 다르다. 사용법은 단순 그 자체다. 단어를 인식할 수 있도록 카메라를 위로 열고 해석을 원하는 단어에 본체를 올려놓고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여기에 생생한 원어민 발음으로 읽어주니 정말 이보다 더 편리할 수 없다.
인식가능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네 가지. 제조사에 따르면 영어 인식률은 99%, 다른 언어는 97% 정도다. 함께 제공되는 학습용 컨텐츠도 상당히 독창적인 것들로 구성됐다. 지원되는 멀티미디어 포맷이 다양하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가격대비 성능과 활용도를 따지면 이만한 전자사전을 찾기 어렵다. 소비자가 25만1천원.
낮선 외국에서 기본적인 단어도 몰라 당황스러울 때 통역사 역할을 해주는 제품도 있다. SHOOP(http://www.shoop.co.kr)에서 선보인 ‘통파트너’는 전자사전으로 불리우는 것을 거부한다.
전자사전이나 학습기로 분류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통역기다. 거기에 학습용 컨텐츠가 들어있는 만큼 통역학습기라고 부르면 정확한 제품이다. 평소에는 언어학습을 하다가 실제 외국에 갔을 때 통역기로 쓰면 요긴하다.
말하고 싶은 문장엔 반드시 키워드가 있는법. 일례로 공항에서 버스타는 곳을 묻고 싶은 상황이라면 이 기계에 “공항”이라고 펜이나 자판으로 입력한다. 그러면 공항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장이 빠짐없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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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버스는 어디에서 탑니까?”라는 문장을 누르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중 한가지 언어로 원어민의 목소리가 스피커로 제법 크게 흘러나온다. 외국인으로부터 도움을 구할때도 마찬가지다. 화면에 입력해달라고 부탁하면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 있다.
기본 메모리가 8GB다. 그런데 MP4등의 동영상을 따로 넣고 감상할 여유가 별로 없을 정도로 들어있는 컨텐츠의 양이 방대하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 등 4개 언어 100만개 문장이 들어있다. 실시간 통역은 아니지만 아예 말이 안통하 곳에서는 상당히 요긴하다. 시판가 54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