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 직접 판매를 통해 스마트폰을 제공하겠다는 구글의 야심이 현실장벽앞에 막혀 비틀거리는 모양새다.
구글은 당초 계획했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넥서스원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2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구글은 버라이즌 가입자들에게 넥서스원 대신 같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HTC 드로이드 인크레더블을 구입할 것을 권고했다.
구글은 지난 1월 넥서스원을 발표하며 올해 봄에는 버라이즌 가입자들도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획을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넥서스원의 부진한 판매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WSJ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넥서스원 판매량이 예상에 못미치면서 구글이 CDMA 버전 출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 1월 독자 브랜드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발표하며 통신업체에 상관없이 SIM 카드만 바꾸면 사용할 수 있고 범용 제품임을 강조했다. 구글 온라인 스토어(www.google.com/phone)에서 직접 판매한다고 밝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 중심으로 구성된 휴대폰 유통 시장을 재편할 변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풍이 그치는 양상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온라인 직접 판매 대신 이통사에 의존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영국 보다폰은 서비스 약점을 맺는 고객들에게 넥서스원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