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900MHz 저대역 황금주파수의 진정한 주인은 ‘LTE(Long Term Evolution)’가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800·900MHz에 대한 주파수 할당 심사에서 KT가 통합LG텔레콤보다 고득점을 차지해 우선권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우선권을 쥔 KT가 주파수 효율성은 엇비슷하지만 글로벌 로밍이나 단말 수급에서 유리한 900MHz 대역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기존 800MHz 대역을 사용했던 SK텔레콤의 경우 대역폭을 1.25MHz로 사용한 반면, 신규 800MHz 대역은 10MHz씩 사용해 공통 활용 측면에서도 800MHz 대역이 유리할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황금주파수 활용 기술방식을 ‘LTE’로 적어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와이브로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와이브로보다 LTE를 더 선호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만 남기게 됐다.
방통위 측은 “KT와 통합LG텔레콤 모두 800·900MHz 활용 기술방식으로 LTE를 선택했다”며 “800·900MHz의 주파수를 이용해 LTE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와 통합LG텔레콤은 방통위가 사전 승인조건으로 내세운 와이브로 투자실적·계획과 주파수 부족이라는 검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방통위 측은 “KT의 경우 올해 와이브로 투자실적과 2011년 투자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통합LG텔레콤은 LTE 도입 6개월 전에 주파수 부족에 대한 점검을 받아야 한다”며 “방통위는 이 같은 사실여부를 확인한 후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올해 전국 5대 광역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84개 주요 도시까지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고, 통합LG텔레콤은 7개 채널 중 5개를 사용하고 있는 기존 1.8GHz 대역의 주파수 부족을 입증해야 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KT는 최근 아이폰으로 촉발된 무선데이터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주요 도시를 위주로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늘려 향후 LTE의 보완재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통합LG텔레콤은 최근 인터파크를 비롯해 MVNO를 적극 수용해 주파수를 채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G LTE 상용화가 일러야 2015년경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 방통위의 사전승인을 받기위한 KT와 통합LG텔레콤의 행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통합LG텔레콤은 800·900MHz 주파수를 3G LTE가 아닌 LTE-Advanced로 불리는 4G LTE로 투자할 경우 방통위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다음은 이날 오남석 방통위 방송통신융합정책실 전파기획관과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주파수 할당은 어떻게 이뤄지나.
800·900MHz의 경우 KT가 희망대역을 보내면 할당통지가 이뤄질 예정이고 최대한 이번 주까지 할당통지를 할 계획이다. KT가 희망대역에 대한 회신을 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할당대가는.
할당대가는 실제 매출액과 예상 매출액 대비 50%를 낸다. 할당통지를 받으면 예상매출액의 50%를 납부해야 하고, 실제 매출액 대비 할당대가는 3년차 이후 분할 납부하면 된다. KT와 통합LG텔레콤은 800·900MHz에 대해 내년 6월까지 예상매출액 2524억원의 50%인 1262억원을 각각 납부하면 되고 SK텔레콤은 할당통지 이후 1달 이내에 1064억원의 절반인 532억원을 내야 한다.
신규 주파수에 대한 이통3사의 투자 규모는.
향후 5년 간 총 3조7천억원 규모가 될 것이다. SK텔레콤은 2.1GHz의 추가투자 성격이어서 약 7~8천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고 KT와 통합LG텔레콤이 LTE에 3조원을 투자하게 될 것이다.
투자실적 점검은 어떻게 하나.
투자시점을 기준으로 이듬해 4월이면 사업자의 투자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3년·5년차 때 점검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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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800MHz 재할당 받게 되나.
SK텔레콤이 800MHz 대역에서 사용했던 50MHz의 대역폭 중 20MHz는 반납을 했고 나머지 30MHz는 재할당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