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중고차, 제값 받고 팔려면?

일반입력 :2010/04/23 09:07

이장혁 기자

1995년형 엑센트를 15년간 타고 다닌 김기욱씨는 요새 부쩍 말썽을 부리는 자동차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오래된 엑센트를 판매하려고 했지만, 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김기욱씨의 차량이 중고차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노후차이기 때문. 일반적으로 노후차는 2000년 이전에 등록되고, 주행거리가 20만km 이상인 자동차를 일컫는다. 즉 10년 이상 타고 다녔다면 노후차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이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 1분기까지 연식별 중고차 판매대수 및 구성비를 조사한 결과 평균 10년 이상 된 차량의 교체주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통 신차 구입 후 10년이 지나면 운전자는 자연스럽게 자동차 교체를 생각하게 되고 타던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 놓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노후된 차량은 시장에서도 크게 인기가 없기 때문에 판매를 하려고 해도 잘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내 차를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노후차 거래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방법은 바로 사업자 거래와 직거래이다. 직거래의 장점은 중고차판매 시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구매자를 찾기가 어렵고, 찾는다고 해도 할부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AS책임 문제, 복잡한 절차 등으로 판매 시 오랜시간이 걸릴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반면 사업자 거래는 직거래 보다 중고차판매가격은 낮아지지만, 빠르게 판매가 가능하며 거래즉시 현금수령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노후차의 경우 딜러들이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내수시장에서 판매가 힘든 경우 노후차를 수출중고차로 처분하는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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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에서 차량이 10년 이상 되거나 주행거리가 너무 길면 판매가 힘들지만, 수출시장은 이러한 제약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국내에서 큰 감가요인으로 작용하는 주행거리는 해외 수출 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 주행거리가 긴 차들도 국내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가 가능하다. 인기 차종은 아반떼, 액센트, 세피아, 베르나 등이다. 사고차량이 아니라면 김기욱씨의 1995년식 액센트는 약 80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수출입차량 거래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우므로, 중고차사이트 카즈와 같이 전문적으로 내차판매를 진행하는 곳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폐차이다. 노후차 중에서도 사고차량이나 침수차량 등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폐차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년에는 정부의 노후차 세제 지원 혜택이 이뤄지면서 평균 15년인 폐차 주기도 12~13년으로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욱씨의 1995년식 액센트의 폐차 보상액은 10만원~20만원 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