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순환기도 되는 '괴물선풍기' 등장

일반입력 :2010/04/09 19:18

이장혁 기자

한여름에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틀어야 전기료가 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상식. 이와 비슷한 이유로 지난 겨울 혹한기에 ‘선풍기’가 불티나게 팔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로동선’이라는 옛말이 무색하게 된 것.

SHOOP(www.shoop.co.kr)에서 판매중인 보네이도 630은 난방기면서 냉방기로도 분류가 되고 때론 공기청정기로도 분류가 되는 일석이조 제품이다. 정확한 카테고리는 공기순환기다.

공기순환기는 선풍기와 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개념과 원리는 전혀 다르다.

선풍기는 공기를 모아 바람을 뿌려준다. 그러나 공기순환기는 바람이 옆으로 퍼지지 않고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앞으로 나가게 한다. 항공기 제트엔진에 쓰인 기술을 응용해 날개와 앞면 그릴 형태를 설계했다. 이 제품의 덩치는 선풍기만 하지만 무려 21m 길이의 에어빔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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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순환기는 선풍기처럼 앞에서 직접 바람을 쐴 필요는 없다. 공기순환기를 틀면 근처에 있는 공기는 멀리 밀려난다. 대신 멀리 있던 공기가 공기순환기 쪽으로 끌려오면서 실내 전체 공기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히터나 에어컨을 등지고 실내의 가장 먼 곳에 대고 틀어놓는 것이 좋다.

요즘 같은 봄에는 공기청정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새로 입주한 아파트나 신혼살림을 들여놓은 곳에서 새집증후군 해결사로 안성맞춤이다. 실내공기가 바깥공기보다 100배 이상 오염되었다고는 하지만 꽃가루 먼지 때문에 문을 항상 열어놓고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공기순환기를 틀면 빠른 속도로 환기가 된다. 공기순환기의 전력소비는 35~57W로 가정용 선풍기와 비슷한 수준. 공기를 뿜어주는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