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X 이용자 93% “번호 안 바꿔”

일반입력 :2010/03/16 16:06    수정: 2010/03/16 18:18

김태정 기자

011, 016, 017, 019 등 기존 01X 번호 이용자 10명 중 9명은 번호를 바꿀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연 정책회의 주제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서울 및 6대 도시 휴대폰 이용자 1천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01X 번호 응답자의 93%는 번호 이동을 반대했다.

01X 이용자 중 ‘번호통합 계획 취지를 이해한다’는 24%에 불과했고, ‘선호하지 않는다’는 52%로 절반을 넘겼다.

비선호 이유로는 ‘번호변경 불편이 크다(72%)’, ‘번호통합이 불필요하다(61%)’ 등이 나왔다. 수년간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써온 자신의 번호를 다시 알리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뜻이다.

특히 SK텔레콤의 017 번호 이용자들이 번호를 바꾸지 않겠다는 뜻을 가장 강력히 나타냈다고 KISIDI는 설명했다.

01X 이용자들은 010 강제통합에 따라 번호변경이 불가피하다면 단말기 혜택(24.0%), 이용요금혜택(17.1%)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9%는 혜택에 상관없이 무조건 바꾸지 않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관련기사

반면, 010 이용자들은 과반이 넘는 86%가 번호 변경 생각이 없다고 답해 01X 이용자와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전체 휴대폰 이용자 중 010 비율이 95% 이상이면 010 강제통합을 고려한다는 방침이지만 시민단체 등 이용자들의 반대가 거센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