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서비스, 신뢰하긴 이르다"

일반입력 :2010/03/16 16:38

스마트폰 확산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위치기반 지지역 정보 서비스들의 신뢰도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구글에 인수될뻔한 지역정보 서비스 옐프가 사례로 제시됐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진행중인 연례 문화행사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인터랙티브' 컨퍼런스에서 일반소비자와 광고주들은 옐프 사이트에 올라오는 체험 정보를 믿을만한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옐프는 지역 맛집이나 관광지, 병원이나 교통 등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소셜 서비스로 지난 2004년부터 개시됐다. 지난해 12월 구글에 인수될뻔했는데 옐프 측에서 협상을 철회해 무산됐다.

이날 SXSW 인터랙티브 컨퍼런스에는 식당 등 옐프 서비스 리뷰 대상이 되는 지역 영업점주들과 사용자들이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사용자들이 제기한 문제는 서비스에 올라오는 체험정보들이 너무 사소한 것들이고 때때로 침소봉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PC월드는 "많은 사람들은 옐프 리뷰들이 종종 별것아닌데 초점을 맞추거나, 완전히 잘못된 내용이라는 것에 대해 불평했다"며 "이가운데 이름을 숨긴채 음모론적으로 썼거나, 잔뜩 화가 나서 쓴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옐프는 사람들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체험정보를 쓰려는 동기를 갖고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 서비스 사용자들이 옐프 서비스상에서 명성을 높이고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믿음을 얻기위해 진지한 자세로 나올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토론은 옐프의 이런 기대에 등을 돌리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PC월드는 "(그런 믿음이) 훌륭하긴 하지만 옐프에 체험기를 올리는 대다수 사용자들은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경험담을 아주 부정적이거나 아주 긍정적으로 급히 써서 올려버리곤 한다"고 말했다.

여론 조작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리뷰 대상이 되는 업체들이 자사에 유리한 내용을 일부러 써 올려도 확인하거나 막을 방법이 없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옐프 사용자 미셸 브로더릭은 "옐프서비스는 중소기업들이 직원이나 하청인력을 써서 한나절만에 좋은 얘기만 채워넣을 수도 있다"며 "옐프는 정밀한 과학이 아니다"고 말했다.

옐프에 아무 대책이 없는 건 아니다. 옐프 사이트에는 한 사람이 유일하게 올린 체험기가 부정적인 내용일 경우 이를 사이트상에 안 보이게 하는 규칙이 있다. 올린 사람 글목록에는 나타나지만 특정 기업이나 특정 주제에 대한 리뷰 목록에는 안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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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프는 정직한 사용자일수록 서로 다른 업체들에 대해 여러번 체험기를 올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돈을 써서 사람을 부리는 경우 옐프에 새로 가입해서 체험기를 한 건씩만 올리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이를 잡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신들은 한편 옐프가 부정적인 체험기를 없애주는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직접 돈을 받는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PC월드는 "독립적인 사례는 있을 수 있지만 옐프가 매번 대규모로 이런 일을 벌이고 있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전면적으로 특정업체 체험기에 대한 조작을 돈받고 해준다면 옐프 사이트를 죽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