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보안SW 개발 막는다"

일반입력 :2010/03/12 10:30    수정: 2010/03/12 10:57

애플이 일부러 아이폰 보안SW의 앱스토어 진입을 막고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뉴스미디어 PC프로는 11일(현지시간) 백신업체 카스퍼스키랩 최고경영자(CEO) 유진 카스퍼스키가 애플은 서드파티 보안SW를 아이폰에 만들 수 없도록 막았다는 주장을 인용 보도했다.

PC프로에 따르면 카스퍼스키 CEO는 애플이 아이폰용 보안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필요한 SW개발도구(SDK)를 넘겨달라는 요청을 계속 거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카스퍼스키 도난방지SW를 개발하기위해 애플과 2년간 계약을 맺었다"며 "그런데 아직도 (개발에 대한)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단말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도난방지는 (카스퍼스키 SW에서) 중요한 구성요소"라며 "사용자들이 주소록을 날려버려도 괜찮을 수 있겠느냐,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폰 이외 스마트폰들은 모두 보안프로그램을 갖췄거나 갖게된다. 카스퍼스키랩은 이미 심비안 및 윈도 모바일 단말기용 보안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조만간 블랙베리와 안드로이드 단말기용 SW도 내놓을 예정이다.

카스퍼스키랩은 이달초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전시회 '세빗'에서 스마트폰 유해프로그램 위험성을 경고했다.

당시 마르코 프리우스 카스퍼스키랩 보안분석가는 모바일기기를 둘러싼 무선인터넷 환경 특성상 바이러스나 유해프로그램이 퍼진 경로를 추적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에따르면 정상적인 스마트폰SW로 위장한 가짜들이 늘고있는 추세라고 한다.

카스퍼스키랩 연구팀은 "구글 안드로이드나 애플 아이폰 운영체제(OS)에서 유해SW로 작동되는 웜바이러스가 늘어났다"며 "악성프로그램이 날뛰는 스마트폰 OS를 심심찮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스퍼스키 CEO는 "애플 행동이 옳거나 그르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그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기업문화에 대한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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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플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폐쇄적 접근방법이 결국 스마트폰 사업 토대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만일 애플이 생각을 고쳐먹지 않는다면 점유율을 잃고 틈새시장이나 노리는 군소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PC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과거 MS와 PC플랫폼 시장에서 경쟁할 때 MS가 윈도용 SW를 만들 개발자들을 독려하는 동안 지금과 비슷한 폐쇄적 플랫폼 정책을 폈다. 카스퍼스키CEO는 "애플은 3년간 새로운 MS가 될 기회가 있다"면서 "내가 스티브 잡스라면 애플 SW커뮤니티를 만드는데 그 3년이란 시간을 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