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으로 타이핑에 트위터까지!···오스트리아서 제품 상용화

일반입력 :2010/03/10 09:35    수정: 2010/03/10 11:01

이재구 기자

'생각만으로 컴퓨터 자판에 타이핑을 할 수 있다.’

불의의 사고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나왔다.

의식은 말짱하지만 신경을 다쳐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제 뇌파를 인식하는 모자를 쓰고 컴퓨터모니터에 집중하기만 하면 자판을 치는 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들에게도 기기를 통해 컴퓨터타이핑,이메일 보내기는 물론 심지어 트위터까지 하면서 자신 이외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씨넷은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바이오메디컬회사인 구거테크놀로지(Guger Technologies)사가 전자뇌X선촬영법(EEG)를 이용한 기기(제품명 Intendix․인텐딕스)를 통해 이같은 기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신경마비 환자에게 새 세상 열렸다

인텐딕스는 EEG모자, 디스플레이,컴퓨터로 구성돼 있으며 심각한 장애를 입은 사람과 락트인증후군(Locked-in Syndrome·감금증후군)환자를 위해 개발됐다.

락트-인 증후군이란 의식은 또렷하지만 눈만 움직일 뿐 전신마비로 인한 운동기능 차단으로 외부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평생 방안에 갇혀 살 수 밖에 없고 외부와의 소통도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 기기 발명으로 이들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이들은 단지 컴퓨터 디스플레이에 뜬 글자에 마음을 집중함으로써 텍스트를 타이핑하는 것은 물론, 인쇄하거나 이메일 전송을 위해 복사시킬 수도 있게 됐다.

개발자들은 이 기기를 이용해 문을 열거나 스마트홈의 TV켜기, 또는 스크린 상의 아바타를 움직이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트위터도 할 수 있다.

구거사의 개발자들은 이것이 세계최초로 개인이 쓸 수 있는 뇌-기계간 인터페이스 상용제품이라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뇌-기계 인터페이스기기 판다

구거사에 따르면 10분 간의 연습만으로 대다수 환자들은 디스플레이 상의 글자에 집중함으로써 분당 5~10개의 글자를 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디스플레이에 빤짝이며 등장하는 글자의 횟수를 셀 수 있다. 그리고 EEG모자는 관련된 전기활동을 피부표면을 통해 받아들여 뇌와 기기간 인터페이스를 가능하게 해 준다.

구거는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인텐딕스와 분리된 브레인-트위터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만으로 트위터를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 주 하노버에서 열린 정보통신전시회 세빗에서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구거사는 의식만 있고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등을 대상으로 한 제품 판매에 앞서 약 1만2천달러(1천392만원)에 대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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