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서버 시장, 성장세로 전환"

일반입력 :2010/02/25 18:48

황치규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세계 서버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서버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한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서버 시장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4분기들어서는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서버 시장 규모(매출기준)는 전년대비 18.3% 감소했다. 출하량도 16.6% 떨어졌다. 4분기의 경우 출하량은 4.5% 늘었지만 판매액은 3.2% 감소한 126억달러에 그쳤다. 업체간 경쟁이 격렬하게 펼쳐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서버 시장 성장은 x86시스템이 계속해서 주도하는 모습.  4분기 세계 x86서버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4.3% 증가한 76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RISC 프로세서나 아이테니엄칩 기반 유닉스 서버 시장은 20%감소한 30억달러 규모 수준에 그쳤다.

IBM과 인텔은 최근 유닉스 서버용 신형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IBM은 파워7을, 인텔을 코드명 투퀼라로 알려진 신형 아이테니엄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애널릴스트들은  이들 제품이 유닉스 서버 시장 감소세를 막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x86서버는 가격이 저렴할 뿐더러 성능도 점점 강력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서버 시장은 IBM과 HP가 선두를 놓고 경합을 벌였다.

가트너에 따르면 IBM은 지난해 4분기 서버 시장에서 32.7%(41억달러)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HP가 31.3%(39억5천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HP의 경우 4분기 서버 매출이 전년대비 0.4% 성장한 반면 IBM은 5.9% 감소했다.

3위 델은 지난해 4분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서버 매출이 8.3% 늘어난 15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오라클로 넘어간 썬은 같은기간 서버 매출이 23.5% 감소했다.

유닉스 서버 시장에선 IBM이 40.5%(12억달러)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HP가 8억7천600만달러 매출로뒤를 이었다. 그러나 HP 유닉스 매출은 전년대비 19.9% 감소했다.  썬은 4분기 가장 많은 유닉스 서버를 출하했지만 매출은 29.1% 감소한 7억5천380만달러에 그쳤다.

x86서버는 HP의 무대였다. HP는 지난해 4분기 x86서버 시장에서 38%의 점유율(28억달러)로 선두를 달렸다.  전년대비 15.7% 성장한 수치다. 델이 전년대비 8.3% 성장한 15억달러 매출로 뒤를 이었다.  IBM은 14억달러 매출로 37% 점유율을 확보했다. 썬과 후지쯔가 각각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