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막한 모바일월드콩그래스(MWC) 2010에서 각국 이통사들이 새로운 개념의 유심(USIM)카드를 선보였다. 일반 휴대폰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을 타개할 방책으로 유심카드가 지목된 것. 사용자 식별장치인 유심이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공개된 유심은 애플리케이션, 와이파이 등 스마트폰의 주요기능을 한 칩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대중화된 스마트폰 전용기능을 일반 휴대폰에서도 이용하게 하고 용도를 다양화하려는 의도다.
■애플리케이션 구동하는 똑똑한 유심, ‘스마트심’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심'을 전진 배치했다. 오는 5월 상용화 예정인 스마트심은 1GB 용량에 주소록, MP3, 동영상 등 콘텐츠 저장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바꿔도 이 스마트심만 갈아 끼우면 기존 콘텐츠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유심에 고성능 프로세서(ARM9)와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했기에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스마트심 성능을 계속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콘텐츠 제작, 판매 등이 이뤄지는 생태계가 더욱 자라나 개발자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체 측은 분석했다.
홍성철 SK텔레콤 서비스부문장은 “스마트심은 향후 이동통신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마트심 표준화를 선도해 글로벌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심은 지난 2008년 11월 GSMA 집행위원회(EMC)의 공식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오렌지, 텔레포니카, AT&T 모빌리티, 소프트뱅크 등 이통사와 젬알토, G&D 등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그리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 제조업체 총 23개사가 참여했다. 지난해 1차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올해 2차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3G폰이 와이파이 공유기로, '심파이(SIMfi)'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와 스마트 카드 전문업체 사겜 오르가는 유심카드에 와이파이 기능을 통합한 심파이(SIMfi)를 소개했다.
심파이는 와이파이 기능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에서도 사용하게 한다. 국내 이통사들이 올해 일반 휴대폰에도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힌 터여서 더 주목되는 부분이다.
심파이는 휴대폰을 무선 공유기로도 변신시킨다. 와이파이 설치 응용프로그램을 카드 자체에 내장해 별도 셋업 과정 없이 HSPA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이용자는 단말기에 심파이를 삽입한 후 보안 등의 세팅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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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추가 데이터수익을 기대 중이다. 와이파이 접속기능은 모든 모바일 기기의 필수요소로 자리잡은 상황. 3G 신호를 와이파이 공유기로 바꿔주는 테더링 기능과 와이브로 공유기가 함께 주목받는다.
텔레포니카는 심파이를 조만간 상용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 시기는 심카드 가격과 데이터 요금제 적용 등에 대한 내부 논의를 끝낸 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