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데이터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졌다. 많은 기업들에게 의미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저장하는 것만으로는 의미있는 데이터가 나올리 없다.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만큼, 데이터 활용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데이터웨어하우스(DW) 솔루션 시장도 판이 점점 커지는 모습. 대기업을 넘어 중견중소기업(SMB) 시장까지 파고드는 양상이다. 기술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도 '확대일로'다. 큰폭의 성장세는 아니지만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성장을 이끄는 분야로 BI와 DW는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요즘 BI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통합이 아닐까 싶다. 고난도 분석 기능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DW와 결합된 BI 솔루션까지 나왔다. IT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통합 열풍이 BI도 시장도 덮친 것이다.
DW 시장은 하드웨어와 SW를 하나로 묶은 어플라이언스 제품이 초대형 변수로 등장했다. 어플라이언스를 향한 거물급 기업들의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다. 오라클이 대표적이다. 그런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DW 어플라이언스는 다크호스 딱지를 떼고 메가트렌드가 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DW 시장은 지금 격변기에 접어들었다.
■BI 시장은 지금 통합 열풍
BI 솔루션은 재무, 제조 그리고 영업 관련 데이터를 의미 있는 정보로 가공,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실무자는 물론 경영진들이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도 유용한 솔루션으로 급부상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BI 시장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 OLAP(online analytical processing), 데이터 마이닝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경영 성과 분석과 맞물려 고난도 분석 기술을 갖춘 솔루션으로 급부상했다. 전략관리, 경영계획, 수익성분석 그리고 연결회계와 같은 애플리케이션들과 위험규제관리(GRC:Governance, Risk, Compliance) 부문까지 끌어안는 양상이다.
제한된 사용자들이 쓰는 BI가 아니라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스프레드시트 등 다양한 데이터 환경에서 기업 현업 담당자들이 그때그때 BI를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전사적 BI가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한국IBM, 한국오라클, SAP코리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코리아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모두 전사적 BI을 부르짖는다. IT전문가만 BI를 쓴다는 말은 이제 먹혀들지 않게 됐다.
개인에 최적화된 퍼스널 BI 개념도 등장했다. 한국MS는 올해 출시할 SQL서버2008 R2에서 개인들이 BI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전진배치했다. 한국MS 송윤섭 부장은 "전사적 환경과 팀단위에서 BI를 쓰는 것은 넘어 개인에게 권한을 많이줘서 원하는 리포트를 스스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BI솔루션은 분석 기술에 기반한 예측 기능까지 끌어안았다. 이에 따라 비즈니스 어낼리틱스(BA)란 말도 등장했다. BA는 데이터 분석에 초점을 맞춘 BI와 통계를 활용한 예측 기능을 합친 것으로 자금세탁방지, 보험 사기방지 등 대규모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행동패턴이 어떨지를 이끌어낸다. BA 시장에선 한국IBM과 SAS코리아가 맞대결을 펼치는 구도다.
IBM은 지난해 분석 솔루션 업체 SPSS를 인수하고 BI에 이어 BA로 영역을 확장했다. IBM은 인포메이션 통합(IDO) 전략을 가속해왔는데, 분석은 비어있는 공간으로 지적됐다. SPSS 인수를 통해 이를 메운 셈이다.
한국IBM은 SPSS 인수와 함께 BA 사업을 공격모드로 전환했다. 다수 고객과 솔루션 공급을 협의중이다.
IBM은 하드웨어와 SW 그리고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 어낼리틱스 시스템을 전진배치했다. 스마트 어낼리틱스 시스템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대시보드, 스코어카드, 데이터마이닝, 텍스트 분석, DW(데이터웨어하우스) 관리, 스토리지와 서버 플랫폼을 포함하고 있다. 분석을 위한 엔드투엔드 통합 플랫폼인 셈이다.
SAS코리아는 이미 확보한 BA 레퍼런스를 강조하고 있다. SAS코리아 관계자는 "OLAP으로 분석하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며 "분석 프로그램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이를 이용해 업무 최적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DW, 세대교체 시작되나
DW는 기업 내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저장된 커다란 대형 저장소를 말한다. 기업들은 DW를 만들어 놓고 다양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툴을 활용해 축적된 데이터들을 통해 고객과 매출의 추이, 영업 상황 등을 다양한 분석과 의사결정을 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최근 DW 시장의 최대 이슈는 어플라이언스다.
DW 어플라이언스는 DW DBMS 가동을 위해 최적화된 하드웨어 장비로 그동안 테라데이타가 주력했던 사업 분야였다. 대세는 DW와 서버 업체가 서로 손을 잡고 개방향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급증하는 데이터 규모와 복잡한 워크로드를 해결하기 위한 전용 어플라이언스가 주목을 끌고 있다.
어플라이선스 DW는 일반 서버에 적용되는 SMP(Symmetric Multiprocessing)가 아닌 MPP(Massively parallel processing) 기술 기반한 전용 장비에 기반하고 있다. 윤문석 한국테라데이타 사장은 "DW는 구조 자체가 SMP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전용 장비가 대세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윤 사장의 발언은 오라클 등 거대 기업들이 DW 어플라이선스 시장을 노크하는 것과 오버랩된다.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와 SW를 통합한 어플라이언스를 전진배치하기 시작했다. 그린플럼, 네티자도 DW 어플라이언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거함' IBM도 어플라이언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플라이언스가 일반 서버에 DW를 올린 개방형 플랫폼을 제치고 주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도권이 넘어갈 경우 개방형 플랫폼으로 국내 DW 시장을 선점했던 한국사이베이스가 어떤 반격 카드를 꺼내들지도 관전포인트다. DW 시장이 격변기에 들어섰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가열되는 DW업체간 경쟁은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그린플럼 한국지사의 김희배 대표는 "BI 확산이 DW 수요를 키우는것은 분명하지만 여러 업체들이 시장에 몰려든 것도 DW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DW 진영에서는 기업 내부의 모든 데이터들을 한 곳에 모아놔야 한다는 DW 진영과 현업 부서별로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들을 모아놓은 데이터 마트 진영이 서로가 고객들에게 맞는다며 논쟁을 해 왔다. 하지만 기업들은 두 진영 중 한 곳의 손을 들어주기 보다는 적절히 통합과 분산을 통해 시장에 대응해왔다.
가트너 최근 보고서를 보면 최근에는 데이터 마트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업 개별 부서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시장, 고객 분석이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DW 시장은 최근들어 중견중소기업(SMB) 시장까지 파고드는 양상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 주력했던 테라데이터는 미드레인지 시장은 물론 SMB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린플럼도 중소기업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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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W 시장은 한국MS의 행보도 눈여겨볼만 하다. 한국MS는 올해 SQL서버2008 R2를 내놓을 예정인데,100테라바이트(TB) 용량을 지원하는 DW 에디션도 포함시켰다. 그전에는 용량 부족으로 제대로 사업을 펼치지 못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레이스를 펼치겠다는게 한국MS 입장이다.
특히 한국MS는 DW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HP와의 연합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양사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동맹을 맺었다. 후속조치로 HP 하드웨어에 MS DW가 올라간 어플라이언스의 등장이 유력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