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만화, 리메이크로 ‘안방 습격’

일반입력 :2010/02/18 11:17    수정: 2010/02/22 10:31

정윤희 기자

추억의 만화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업그레이드 된 과거 만화들이 현대적 감수성과 재미를 무기로 원작의 재미를 뛰어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재탄생한 애니메이션들은 원작이 친숙한 부모 세대와 어린이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억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올해 속속 안방극장을 찾아갈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우선 3부작 시리즈의 평균 시청률이 50%에 달했던 ‘머털도사’가 20년 만에 리메이크된다. 꽃다지 컴퍼니는 이두호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TV 시리즈 ‘머털도사’를 현대 사회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아리아리 신 머털도사’의 배경은 ‘왕질악’이 지배하는 미래 세상이다. 주인공은 ‘머털도사’의 100대 후손인 ‘머털이’. 원작과는 배경부터 달라진 만큼 캐릭터들도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주인공 ‘머털이’는 게임과 미니홈피, 홈쇼핑에 중독된 소년이다. 선조들이 한때 유명했다는 이야기를 전설처럼 듣고 자랐지만 다 허황된 이야기라고 치부한다. 사부 ‘누덕도사’도 인간이 아닌 홀로그램으로 등장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적 스토리에 더해진 한층 다양해지고 현대적인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작 특유의 유머와 재치를 잘 살리고 획기적일 만큼 다양한 색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아리 신 머털도사’의 방영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명절이면 항상 TV에서 방영했던 ‘머털도사’가 리메이크됐다니 기쁘다”며 “어떤 작품으로 탄생했을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총 26부작으로 제작된 ‘아리아리 신 머털도사’는 오는 5월 MBC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대원미디어(대표 정욱)도 다나카 마사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곤’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원작만화 출판사 고단샤와 TV 애니메이션 제작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곤’은 공룡을 닮은 상상 속 캐릭터다. 주인공 ‘곤’이 이 세상에 잘못 깨어나서 동물들과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대원미디어는 30분 26화 분량으로 제작 중인 ‘곤’을 오는 2012년 시청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원미디어는 원작 만화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애니메이션 버전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원작 ‘곤’은 인간이 등장하지 않는 대자연과 동물들의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림만으로 감동을 준 원작의 묘미를 잘 살리는 것이 포인트라는 의견이다.

원작 만화의 마니아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강한 동물들의 횡포에 맞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살아가는 ‘곤’의 모습이 흥미롭다”며 “애니메이션 ‘곤’ 제작 확정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설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2007년 개봉했던 극장판 애니메이션 ‘천년여우 여우비’도 TV 시리즈로 다시 태어난다.

크로스필름(대표 이혜원)이 준비 중인 ‘천년여우 여우비’ TV 시리즈는 극장판 내용에서 2년 후를 다뤘다. 스토리는 중학생이 된 주인공 ‘여우비’가 인간의 무차별적 자연 파괴와 인간계를 위협하는 갈마 대왕이 맞서 싸우는 퇴마 판타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성장한 ‘여우비’의 모습이 화제다. 각종 스틸컷에서 공개된 ‘여우비’의 모습에 귀여운 여우 소녀가 미소녀로 컸다는 흐뭇한(?) 감상이 줄을 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메이크작의 경우 원작의 인기덕에 인지도가 어느 정도 보장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작품들이 원작 마니아들과 새로운 시청자들의 기대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