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산업의 저력!

MS창업자,페이팰·아마존 CEO도 투자 선점

일반입력 :2010/02/08 11:59    수정: 2010/03/21 12:25

이재구 기자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창업자, 에론 머스크 페이팰 최고경영책임자(CEO)의 공통점은?

바로 항공우주기술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민간 항공우주산업 시대를 선언함으로써 각광받기 시작한 미 항공우주산업계에 눈밝은 IT선구자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전통적인 항공우주산업의 선구자인 보잉이나 록히드같은 회사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시점에서 특히 이들이 주목되는 이유는 미 행정부의 예산이 민간 우주항공산업계로 쏠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오바마대통령은 민간 항공우주산업의 활성화를 예고한데 이어 납세자들의 부담감소, 그리고 항공우주산업분야에서의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행정부는 2011년 예산 가운데 미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요청한 190억달러의 예산은 주지 않지만 5개 민간 항공우주기술회사에는 기술개발촉진비로 5천만달러의 예산을 푼다.

그러면 전통적인 항공우주분야가 돈이 될 것을 내다 보고 이에 투자해 온 눈밝은 투자자는 누구일까?

최소한 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스페이스십1프로젝트 투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블루 오리진 창업)의 혜안은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항공우주기술기업인 벤처기업 스페이스X의 에론 머스크 CEO는 인터넷전자결제서비스 회사인 페이팰, 그리고 전기자동차회사로 뜨고 있는 테슬라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이 밖에 국제우주정거장(ISS)같은 우주거주지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비글로라는 미국 호텔리어업계의 부자도 미 정부의 사업자금 지원을 받는다.

재미있는 시도를 하고 있는 항공우주 벤처기업도 있다. 우리가 생떽쥐베리의 소설 어린왕자에서 읽었던 가시가 있는 붉은 꽃이나 바오밥나무는 아니지만 달에 최초로 식물을 심겠다는 벤처도 있다.

7일 씨넷은 미국 민간우주항공기 시대를 여는 우주항공회사들의 다양한 청사진과 이들의 계획을 밝히면서 미 정부가 향후 5년간 60억달러를 상업용 유인우주선 기술력확보 비용으로 돌릴 계획이는 점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민간기업 로켓 전성시대 예고

미국연합발사얼라이언스(ULA)가 개발한 델타II로켓. 지난 해 12월 나사의 와이드필드적외선탐사선(WISE)위성과 함께 발사됐다.■미 항공우주산업의 정책및 실행 주역

지난 2일 찰스 볼든 나사 국장은 보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자금 배분에 대해 언급했다. 2009년 만들어진 ‘미국회복및재투자법’에 따라 5천만 달러가 상업용 항공우주기술개발을 위해 5개 회사에 지원된다는 발표였다.

볼든국장은 이들 회사의 대표를 소개하고 이 자리에서 미정부의 상업용궤도비행서비스프로그램(Commercial Orbital Transportation Services)을 ‘우주선구자’이자 ‘새로운 개척의 얼굴’로 소개했다.

이날 참석한 볼든 나사국장과 백악관의 관리 및 민간항공우주회사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사진 왼쪽부터) 켄 바우어삭스 우주인안전및우주탐사담당 부사장, 데이비드 톰슨 오비털사이언스CEO, 마크 시랭겔로 SNC스페이스시스템이사회 의장, 볼든국장, 존 홀드런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장, 제인 포인터 패러곤스페이스디벨럽먼트사장, 브루스터 쇼 보잉 나사시스템책임자, 로버트 맬먼 브루오리진담당자, 마이크 개스 연합발사얼라이언스(ULA) CEO다.

민간 우주왕복선 시대 예고

시에라 네바다 소재 센테니얼 콜로는 미 정부가 지원하는 5천만달러의 지원금 가운데 가장 많은 2천만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이 회사는 이를 자사의 우주왕복선 개발에 사용하게 된다.

이 시스템 개발에는 우주인을 태운 7명의 드림체이서(Dream Chaser)우주선 개발계획이 포함돼 있다. 나사에 따르면 이 우주선은 아틀라스 V402발사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드림체이서는 시에라네바다 자회사 스페이스데브(SpaceDev)의 프로젝트인데 나사의 HL-20추진체 디자인에 기반해 제작된다. ■화상탐사차량 엔진기술업체

스페이스데브는 이미 나사의 화성탐사차량용 액추에이터와 모터를 공급한 바 있는 회사다. ■민간인 우주여행우주선 엔진제작 경험

스페이스데브는 또한 최초의 민간 우주선시대를 성공시킨 스페이스십1 프로그램에 사용된 로켓용 모터도 공급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10월 스페이스십 1은 안사리 X 프라이즈에게 1천만달러를 받고 성공적인 민간 우주비행 여행을 시켜 주었다. 이 행사는 또한 우주항공여행사업을 통해 새로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 때 돈 번 사람은 바로 폴 앨런 MS공동창업자였다. 그는 자신이 투자한 모하비에어로스페이스벤처를 통해 투자하면서 한몫 잡았다. ■민간주도로 ISS 부착모듈을 보낸다

두 번째로 많은 1천800만달러의 자금은 수십년 간의 우주개발 역사를 가진 보잉 우주탐사사업부의 상용승무원개발(CCDev)프로젝트에 돌아갔다.

휴스턴에 소재한 이 사업부의 가장 최근의 우주사업 실적은 트랭퀼리티다. 이 모듈은 우주왕복선 엔데버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부착될 예정이다. ■CCDev프로젝트-승무원과 화물을 보낸다.

CCDev프로젝트는 7명의 승무원캡슐과 화물칸을 가진 보잉의 우주왕복시스템개발 프로그램이다. 이 유인우주모듈은 국제우주정거장(ISS)같은 지구 저궤도위성에 있게 될 궤도우주복합체(Orbital Space Complex)와 같은 새로운 궤도 거주시설 방문 등을 포함한 단기 우주여행 우주선용으로 설계된다. 비글로에어로스페이스((Bigelow Aero Space)는 보잉 CCDev팀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글로가 만드는 최초의 우주선은 지난 2006년 7월 발사된 제네시스I인데 우주선에 모듈을 붙여 점점 늘려갈 수 있는 위성이다.

제네시스I이 이미지,비디오,데이터를 비글로에 보내는 동안 이 회사는 더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최초의 확장가능한 우주거주지를 궤도상에 만드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회사는 이런 종류의 미션으로는 가장 싼 비용으로 이를 수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확대할 수 있는 우주거주체를 만든다

비글로는 얼마나 커질까? 사업가이자 호텔리어인 로버트 비글로가 주 투자자인 이 회사는 거대한 점점 늘려갈 수 있는 구조의 거대한 우주복합구조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잉-록히드 발빠른 대응

보잉은 또한 방위계약분야의 협력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결성한 조인트벤처인 연합발사얼라이언스(United Launch Alliance ULA)의 지분을 갖고 있다.

ULA는 우주선과 아틀라스V 및 델타VI로켓의 안전성을 모니터하는 비상탐지시스템과 관련해 6천700만달러를 받게 된다. ■ 델타VI로켓 발사

ULA의 델타IV로켓이 지난 12월 미공군의 와이드밴드글로벌샛콤(WGS-3)위성을 궤도로 발사하고 있는 모습. 보잉과 록히드는 지난 2006년에 덴버에 ULA를 만들었다. ■MS창업자, 아마존-페이팰 CEO도 투자한 항공우주산업

항공우주투자로 돌아선 기술기업들로 돌아가 보자.

워싱턴 켄트주의 신생기업 블루오리진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CEO가 세운 회사로 3천700만달러를 나사로부터 지원받는다.

이 회사는 구조적인 테스트 복합승무원 모듈 테스팅과 비상탈출시스템의 개발활동등 우주선위험최소화 활동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된다. ■달에 꽃을 심겠다

애리조나 투손 소재 패러곤 우주개발(Paragon Space Development)은 환경제어 및 공기재활성화를 통한 생명지원 개발과 관련해 약 140만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패러곤은 그동안 우주생명실험에 참여해 왔다. 비록 나사의 달탐사계획인 컨스털레이션프로그램의 취소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긴 했지만 사진에서 보듯 유리에 꽃을 심어 달에 최초의 식물을 심는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꽃옆에 있는 사람은 미국 게이브리엘 지포즈 의원(애리조나·민주당)으로 하원 우주항공소위 의장으로서 지난 3월 패러곤의 본부를 방문했다. ■페이팰 창업자도 가세

벤처기업 스페이스X는 또다른 기술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에론 머스크 CEO는 페이팰과 테슬라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나사 우주왕복선의 후속 프로젝트

스페이스X는 자사가 재활용할 수 있는 드래곤우주선을 통해 승무원과 물자를 저궤도 위성에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표준 화물모듈이 위쪽 해치를 통해 드래곤으로 내려지고 있다.

1년여 전 나사는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선과 드래곤을 우주왕복선프로젝트(STS) 이후에 사용될 우주선으로 선정했다. 이들 우주선은 올해로 끝나는 나사의 우주정거장 우주왕복선 프로젝트 이후에 ISS에 물자 공급임무를 맡게 된다.

캘리포니아 호손에 소재한 스페이스X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적어도 12대의 우주화물선을 통해 20톤의 화물을 우주정거장으로 나를 예정이다.■오비털 사이언스 연내 로켓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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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비털 사이언스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회사는 궤도상의 재공급비즈니스를 겨냥하고 있다. 버지니아 덜레스 소재의 이 회사는 워싱턴에서 날아온 뉴스에 물러서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우주궤도정거장을 둘러싼 우주사업

다른 상업용 항공우주벤처기업과 마찬가지로 오비털사이언스(Orbital Sciences)도 ISS 관련사업을 초기 사업방향으로 마음에 두고 있다. 그림은 이 회사의 청사진으로서 오비털의 시그너스(Cygnus)서비스모듈이 ISS에 접근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