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수행 웹게임 '무림영웅' 나온다

일반입력 :2010/01/30 09:11    수정: 2010/01/30 09:43

봉성창 기자

올해 온라인게임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장르는 단연 웹게임이다.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별도의 설치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별도로 시간을 내 게임을 즐기기 어려운 직장인들과 학생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초창기 소개된 웹게임은 ‘전략 시뮬레이션’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웹게임의 저변이 점차 커지면서 장르가 다변화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마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같은 롤플레잉장르를 채택한 웹게임이 속속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게임이 다음달 4일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하는 ‘무림영웅’이다. 이온소프트가 서비스할 예정인 ‘무림영웅’은 간단한 조작과 쉬운 접근성으로 그동안 온라인게임을 즐기기 어려워했던 초보 이용자들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적지 않은 인기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화려한 그래픽과 역동적인 액션으로 무장한 클라이언트 기반 MMORPG와 경쟁해 ‘무림영웅’의 주는 재미는 무엇이고 이것이 웹게임에 어떻게 구현됐는지 미리 체험해봤다.

■클릭 몇 번으로 임무 완료

무림영웅’의 시작은 매우 간단하다. 캐릭터를 생성하면 되는데 성별과 이름만 정해주면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성별에 따라 고유의 스토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후 러브스토리 등을 감안하면 게임 이용자 본인의 성별과 맞추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를 생성하고 나면 이후 진행은 물흐르듯 쉽다. 기본적인 퀘스트가 자동으로 부여되고 이를 따라하다 보면 순식간에 레벨이 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초보 이용자에게는 넉넉하게 느껴질 정도의 무기와 방어구, 돈까지 주어져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게임은 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마을 안 NPC에게 퀘스트를 받아서 지도 화면으로 나가면 이를 수행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무림영웅’의 전투 방식인데 마치 10여년 전의 머드게임을 보는듯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실제 캐릭터가 멧돼지를 때리는 모습은 나오지 않고 이를 설명하는 글만 나오는 것이다.

“김무사는 몇 발짝 내디디며 고목단검을 몇 번 흔들며 오른손으로 멧돼지의 가슴을 가격합니다.[푹]!!”

이런 식의 메시지가 연이어 출력되고 전투는 순식간에 종료된다. 물론 자신의 레벨이나 장비가 좋지 않은 전투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클라이언트 기반 온라인게임 역시 그래픽적으로 표시해주는 것만 다를 뿐 실제로 진행과 결과는 이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전투를 통해 퀘스트를 몇 번 클리어하고 나면 10레벨이 된다. 이후 자신이 소속하게 될 6개 국가 중 하나를 고르고 취향에 맞는 무공 그리고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무림영웅’에서 10레벨 이전은 튜토리얼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웹게임 특유의 시스템 ‘눈길’

무림영웅’은 기본적으로 롤플레잉 장르를 채택하고 있어 기존에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웹게임에 비해 잦은 조작을 필요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한번 조작해두면 알아서 진행되는 자동 시스템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자동 전투다. 사냥터로 이동해 명령어를 입력해놓으면 일정 시간동안 자동으로 몬스터를 사냥하고 경험치를 획득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돈이나 아이템 등도 자동 획득 가능하다.

웹게임 특성상 아예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있다. 마을회관에서 캐릭터를 훈련할 수 있는 것이다. 최대 훈련 시간은 12시간이기 때문에 잠자기전이나 출근하기 전에 눌러놓으면 알아서 캐릭터가 육성된다.

물론 컴퓨터가 알아서 다 해주면 이용자는 할 것이 없지 않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무림영웅’은 캐릭터 육성 이외에도 롤플레잉 장르답게 이용자간 대결(PvP)와 방대한 양의 퀘스트, 던전 전투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PvP 시스템은 그 어떤 게임보다도 독특한 면모를 과시한다. 각 마을에 있는 투기장에서 다른 게임 이용자와 대결을 펼칠 수 있는데 만약 전투에서 이기면 상대방 이용자를 노예로 소유할 수 있다.

노예를 보유하게 되면 이후 노예가 게임을 하며 얻은 경험치의 일부를 주인이 획득할 수 있다. 또한 노예를 보유한 플레이어와의 전투에서 승리하면 상대의 노예까지 빼앗을 수 있다.

이밖에도 노예를 상대로 각종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 가령 구덩이에 묻어서 아무것도 못하게 한다든지 아니면 청소나 일 등을 시킬 수도 있다.

물론 안전장치도 존재한다. 노예의 보유 기간은 3일이며 기간이 지나면 주종관계가 자동으로 풀리게 된다. 뿐만 아니라 노예 플레이어가 주인 플레이어를 공격하여 이기거나 회유를 통해 노예에서 풀려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무림영웅’에는 장비 강화 시스템, 명예 시스템, 문파 시스템, 미인 카드 시스템 등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인스턴스 던전도 존재한다. 처음에는 그 어떤 게임보다 쉽게 시작해서 나중에는 할것이 무궁무진한 게임이 바로 ‘무림영웅’의 매력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