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가치에 몰입해 자유롭게 상상하라.” 구본무 LG 회장은 14~15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을 강조했다.
이날 전략회의에서 구 회장은 “이제 소수의 리더가 가진 능력만으로는 변화를 주도할 수 없다”며 “변화무쌍한 고객의 생각을 읽어내기 위해선 모든 구성원이 고객가치에 몰입해 자유롭게 상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 회장은 개개인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다양하게 살아나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창와와 자율'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CEO들에게 “올해 LG 전체에 창의와 자율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난 연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만이 도약의 유일한 길임”을 강조하면서 “변화의 주도를 위한 창의와 자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시돼야 하고 이를 살아 숨쉬게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구 회장이 연초부터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 정착을 강조한 것은 미래 변화를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근본적인 주체는 사람이란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함이다. ‘사람’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진정한 고객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이틀간의 전략회의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들은 ‘창의와 자율’을 이끌어갈 LG형 리더 육성’을 주제로 1박2일간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해 전략회의에서는 ‘인간존중경영’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올해는 ‘창의와 자율’의 진정한 의미와 ‘사람 중심의 리더십’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5명의 LG 최고경영진이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각각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키워드로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개방’,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몰입’, 백우현 사장(CTO, 최고기술책임자)은 ‘도전’을,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배려’, 정일재 LG텔레콤 퍼스널 모바일(PM) 사업본부장 사장은 ‘통찰’에 대해 강조하고 이와 관련된 의견을 각각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남용 부회장은 ‘창의와 자율’의 리더십을 갖기 위해서는 ‘일등LG’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전제조건이 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시장 지위를 높이기 위해선 다양한 문화와 비즈니스 환경 등 다양성에 대한 개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술 컨버전스와 혁신의 가속화로 인해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글로벌 환경에서는 개방적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반석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자주’의 ‘스피드 경영’이 필수이고 이를 위해 구성원들이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성공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적 기술혁신을 달성할 수 있는 전문적 R&D 인재 육성으로 LG전자의 연구개발 인력을 진정한 ‘글로벌 이노베이터’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금전적 보상 등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편안한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배려의 조직문화를 통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일재 LG텔레콤 정일재 PM 사업본부장은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최고경영진답게 통찰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항상 고객들과 호흡하며 구성원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과 문제해결을 위한 디테일을 갖춘 힘이 되는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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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전략회의에는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 조준호 LG 대표이사 등 LG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LG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진들은 이번 전략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확산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며 “이런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경영활동에 접목해 진정한 고객가치창출을 실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