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30~40대 중장년층이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 교제를 시도하고 있어 화제다. 심지어 관계가 가까워진 이들이 국제 불륜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레이트풀데이즈(대표 고요환)가 서비스하는 ‘미루 온라인’이 최근 한일 게임 이용자들의 만남의 장으로 급부상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미루 온라인’은 애초 강력한 한일 번역엔진을 탑재해 한국과 일본 이용자들이 함께 언어의 장벽 없이 실시간으로 채팅을 즐길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으로 출발했다.
전투와 같은 복잡한 요소는 배제하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낚시’를 전면에 내세운 ‘미루 온라인’은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 없이 서비스 약 1년 6개월 만에 약 7만 명 가량의 회원을 확보하며 적잖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루 온라인’의 인기 비결은 남녀 간의 커뮤니티다. 30대 중반 이후 여성 이용자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한국보다 일본 이용자가 오히려 더 많은 상황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적을 뛰어넘는 남녀 간의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마치 댄스 온라인 게임 ‘오디션’이 10~20대들 사이에서 이성 간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급성장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젊은 층이 좋아하는 ‘댄스’ 대신 중장년층의 취미 문화인 ‘낚시’를 도입했다는 점만 다를 뿐 이성간의 커뮤니티가 활발하다는 점이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미루 온라인’ 속 커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행위는 바로 ‘안기 낚시’다. 게임 자체적으로 안기나 뽀뽀와 같은 기능을 전혀 제공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녀 이용자들은 캐릭터를 바짝 붙여 마치 뒤에서 안는 듯한 자세를 연출한 다음 낚시를 즐기고 있다.
이외에도 게임 속 아이템으로 커플룩을 구입해 입거나 ‘길드’의 개념인 팸을 만들어 또래 커플들과 함께 동반 데이트를 즐기는 등 다양한 애정행각이 게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중장년층이 주요 이용자층을 이루고 있다 보니 웃지 못한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남녀간의 애틋한(?) 관계를 즐기는 이용자 대부분이 현실에서는 기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남자가 게임 서비스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내가 게임에 빠져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며 상대방 남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해프닝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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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욘사마’ 열풍을 타고 한국 남자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일본 여성 이용자들이 게임 속에서 한국 남자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국제 불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미루 온라인’을 즐기는 한 이용자의 전언이다.
그레이트풀데이즈 한 관계자는 “남성보다 여성 이용자가 더 많다보니 남녀 간의 커뮤니티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특성상 어떻게 즐기는지는 이용자의 몫일 뿐 이를 일일이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