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성장이 둔화된 게임 인구 확대에 돌파구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누리엔, 바른손게임즈 기존 온라인 게임사들이 경쟁적으로 SNS 대열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추세대로라면 올 한해에만 약 10종 이상의 게임이 국내 서비스 될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서비스는 이용자 간의 커뮤니티가 주가 되면서 이를 보다 원활하도록 돕고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게임요소를 도입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게임보다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게임에 익숙치 않은 여성이나 저연령층은 물론 여러 이유로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용자 층에 어필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X박스360 같은 콘솔 게임을 즐기지 않는 계층이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플레이피쉬’나 ‘징가’ 등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보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심지어 커뮤니티 자체보다는 게임에 몰입하는 역전 현상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SNS에서 더 나아가 SNG(Social Network Game)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다만 온라인게임 산업이 발달된 국내서는 해외와는 서비스 방식이나 성격이 다소 상이하고 인터넷 환경도 달라 그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넥슨이 최근 서비스를 준비 중인 ‘넥슨별’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외에도 바른손게임즈의 ‘보노보노 온라인’ 등 역시 클라이언트 기반의 SNS 게임으로 알려졌다.
이들 게임들은 클라이언트 기반이라는 점에서 기존 온라인게임과 외형상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전투와 같은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이용자들 간의 관계 구축을 위한 각종 시스템을 강화해 차별화를 이뤄냈다.
반면 해외의 모델을 그대로 벤치마킹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도 있다. 누리엔 소프트웨어는 지난 해 통합 SNS 사이트 ‘스푼’을 오픈하고 이를 통해 SNS 게임 ‘노점왕’을 선보였다.
‘노점왕’은 게임 진행상황을 트위터나 미투데이 등을 통해 알려주는 기능이 있을 정도로 철저히 SNS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플래시게임 수준으로 가벼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별도의 설치도 필요 없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네이트 앱스토어를 통해 SNS 기반 게임을 선보여 톡톡히 재미를 봤다. 특히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끈 ‘펫소사이어티’를 국내 서비스해 6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오히려 싸이월드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국내서는 SNS 기반 게임의 흥행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미 ‘카페’로 대변되는 집단 커뮤니티와 개인 블로그 및 싸이월드 등이 활성화 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미투데이’가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까닭도 이와 같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클라이언트 기반 SNS 게임 역시 한계점은 존재한다. 이미 클라이언트를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해야된다는 점에서 온라인게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누리엔 소프트웨어 김지용 팀장은 “SNS는 해외에서 신규 게임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약 30억개의 계정을 보유한 페이스북에서 75%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 만큼 국내 게임 이용자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