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선인터넷 정액제 NO...'종량제 필요'

美버라이즌, 네트워크 과부하로 종량제 주장

일반입력 :2010/01/15 09:47    수정: 2010/01/15 09:47

김효정 기자

미국의 이동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이 과금방식을 궁극적으로 종량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늘면서 네트워크 과부하를 막기 위한 방편이다.

딕 린치 버라이즌 최고기술임원(CTO)은 현재 월정액제로 무제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이터 요금제는 무선인터넷 대용량 사용자들에게 과부하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 CES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통사들은 수년 내 무선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서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이통사들은 주파수 대역폭을 늘리고 좀더 효율적인 방법의 과금방식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린치 CTO는 "결국 미래에는 과금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물이나 전기 사용에 대한 과금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당장 무선인터넷 요금을 종량제로 바꾸자는 것은 아니다. 이통사는 네트워크 과부하로 종종 통화가 끊기거나 무선인터넷이 느려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사용자들에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한 만큼의 종량제를 인식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이폰 사용자 중 무제한 정액제로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을 일으키는 소수의 사용자 때문에 AT&T가 병목현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때문에 당장 종량제를 선택할 경우, 이통사는 전체 데이터 월평균매출(ARPU)이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이통사들은 네트워크 용량을 늘리고 다운로드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4세대 기술 도입을 계획 중이다. 버라이즌과 AT&T 모두 LTE 표준을 선택해 올 하반기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오는 2012년 초에 상용화 예정이다.

린치 CTO는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대역폭 확장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통신산업의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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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활성화로 인해 무선인터넷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으로 인해 올해 말경에는 대역폭이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MNO 사장은 "연말에는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해 한계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서도 이를 알고 있으니 주파수 재배치를 통해 대역폭 확대와 4세대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