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 넘은 게임협회…해결해야 할 과제는?

일반입력 :2010/01/13 11:35    수정: 2010/01/13 12:21

최병준, 이도원 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가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전 한게임 김정호 대표의 퇴임 후 약 2개월간의 공석을 가진 협회는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하다.

게임협회는 출범한지 해수로 7년이다. 짧은 역사를 가진 게임사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데 2004년 출범 당시 업계의 기대감은 컸다.

게임협회는 7년간 지스타와 게임대상 등 굵직한 행사를 주관하며 위상을 드높였다. 하지만 게임협회의 수장이 자주 교체되는 등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2년의 임기를 모두 채운 회장은 절반도 안 된다. 초대 회장인 김범수 전 NHN 대표는 1년밖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회사 NHN의 한게임 김정호 4기 회장도 6개월간의 임기를 거친 후 퇴임 의사를 밝혔다.

게임협회 회장들이 줄줄이 임기를 못 채우는 것은 그 만큼 협회의 중론을 모으기 힘들다는 이유가 한몫을 한다. 지난 4기에는 고스톱과 포커게임류 문제 때문에 국정감사에 협회장이 끌려 나가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다.

김기영 회장 체재 출범으로 앞으로의 협회 방향 설정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이 속한 회사는 업계의 선두권에 있지 않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높다는 것이 유리한 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협회장이 속한 회사에 따라 이해관계를 방향을 설정하기 때문에 타 업체들의 불만이 많았다.

게임협회는 현재 온라인 게임 개발사와 모바일 개발사가 공존하고 있다. 지난 2008년 3기 권준모 회장의 주도아래 모바일게임협회와 게임산업협회가 통합을 했다.

이후 게임협회는 온라인게임와 웹보드게임 이슈에만 대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업체들의 볼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회장은 온라인업체 뿐만 아니라 모바일도 안배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협회가 가지고 가야할 해결 과제는 각 업계의 융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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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이 짊어지고 가야할 문제는 또 하나 있다. 바로 대정부 정책이다. 게임업계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그에 따른 게임 역기능 문제가 사회적으로 거론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이 이끄는 회사가 대형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대외협력 부분이 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협회가 몇 년에 걸쳐 자체 대응 능력이 생겼지만 대정부 정책에 각별한 신격을 써야하는 만큼 김 회장이 문화부와 정치권을 같이 아우르는 정책을 펼쳐야 게임업계가 안정속의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