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 SAP가 유지보수료 인상을 놓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SAP는 12월초 종전보다 인상된 유지보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하는 '엔터프라이즈 서포트'(ES) 서비스에 대한 가격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올초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베일이 벗겨지지 않은 모습. 내부 검토가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SAP코리아 관계자는 "내부에서 민감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어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본사에서도 지난해말 인상안 연기 발표 후 구체적인 공지를 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SAP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ES 요율 정책을 지난해초 적용했다가 연말께 '연기'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SAP는 당초 2009년 1월부터 서비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2015년까지 라이선스 비용의 22%를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고객들의 반발이 수그러둘지 않자 내부 전담팀에서 사용자그룹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은 결과물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을때까지 신규 서비스에 대한 가격 결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SAP는 지난해까지 자사 솔루션을 쓰는 고객들에게 라이선스 비용의 18.36%를 서비스 요율로 적용해왔다.
ES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고객들도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AP가 서비스 요금에 대한 가격 결정을 연기한다고 밝히자마자 몇몇 SAP 고객들은 지디넷코리아에 관련 내용을 문의해왔다. 구체적인 사항을 좀더 알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지금도 확실한 것은 가격 결정이 연기됐다는 것과 올초에 공식 입장이 발표된다는 것 뿐이다.
현재로선 최대 관전 포인트는 SAP가 과연 당초 입장을 밀고나갈지 아니면 요금 인상을 하향 조정할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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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는 올해 중소중견기업(SMB) 시장 공략에 전력을 전진배치했다. 대기업에 이어 또 하나의 성장 영역이라는 이유에서다. SMB 고객들은 대기업에 비해 비용에 더 민감할 수 있다. 그런만큼, SAP가 한발 물러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라클은 현재 라이선스 요금의 22%를 유지보수료로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과 격렬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SAP가 어떤 카드를 뽑아들지 주목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