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9조원, 영업이익 3조7천억원 실적전망치를 7일 발표했다. 또 지난 한 해(1~4분기) 동안 삼성은 매출액 136조5백억원, 영업이익 10조9천2백억 원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실적전망이 실현됐을 경우 삼성전자는 한해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은 삼성전자가 반도체·LCD 호황을 맞았던 지난 2004년 11조 7천500억원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35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4조2천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가 통상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가면서 마케팅 비용을 늘려 잡은 데다 샤프 특허소송 관련 충당금과 연말 임직원들의 성과급 지급 등의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사업부문별 4분기 실적 전망
삼성전자 4분기 실적은 D램과 LCD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다소 호조를 보일 것으로 한화증권리서치센터는 전망했다.
신영증권은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으로 반도체가 1조5천억원, LCD가 4조8백억원, 통신사업부 7조6백억원, 디지털미디어 8조8백억원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추정했다.
신영증권의 4분기 삼성 실적 전망에 따르면 중국 중심의 LCD TV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 TV 부문 실적은 4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 4분기 LCD TV 예상 출하량은 800만대.
지난해 1분기 500만대를 시작으로 2분기 560만대, 3분기 690만대를 판매고를 이어간 삼성은 4분기 수익성 하락 우려가 따랐으나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수량 증가로 비교적 선전했다.
D램 부문에선 주요 D램 메이저 기업들의 평균판매가격(ASP)이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ASP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컸던 기업형 제품의 비중이 낮은 반면, 지속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컨수머 및 모바일 제품의 비중이 높았던 탓. 또 그 동안 높은 프리미엄을 유지한 2GB 칩의 가격 프리미엄이 대폭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낸드 부문에선 삼성전자의 낮은 출하증가율이 시장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되며, LCD 부문에선 3천570만대의 출하량으로 전분기 대비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신영증권은 분석했다.
또 LCD 부문 4분기 매출액은 3분기 6조7천억원에서 5조9천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3분기 1조원에서 약 4천800억원 감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휴대폰 꾸준한 상승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4분기 가장 주목한 것은 삼성의 휴대폰 판매실적이다. 글로벌 시장의 대세를 이룬 스마트폰 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까닭에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반영됐던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4분기 글로벌 시장의 휴대폰 출하량을 2억 7천만대로 전분기 대비 5%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휴대폰 출하량은 6.6천만대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3분기 20.8%에서 4분기 24.3%로 3.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비와 제트 등 보급형에서 프리미엄 제품들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향후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점쳐져 올해 1사 분기까지 휴대폰 매출 증가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증권리서치센터는 스마트폰 전문업체를 제외한 일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고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4분기 예상인 64백만대 보다 높은 66.4백만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한 기술트렌드에 대응하고,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제품에 이르기까지 시장파이를 키워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기간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이는 북미지역에서 주요 통신 사업자의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의 파트너로 삼성전자가 지정되면서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단기 특수를 맞아 실적개선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남미와 동유럽 등의 신흥시장 휴대폰 수요도 4분기부터 호전되고 있다는 점도 삼성전자통신 부문 매출액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동부증권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최근 스마트폰 제외 일반휴대폰 제조업체들의 판매실적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인 64백 만대 보다 높은 66.4백 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진증권은 전세계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삼성전자의 4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1% 급증한 6천700만대에 달했으며, 이는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삼성전자 핸드폰의 경쟁력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에 관한 의견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의 대항마 역할을 할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통신업자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간 주도권 경쟁에서 스마트폰 시장 내에서 우위 확보는 OS보단 협상 및 고객 대응에 있다”고 강조, 향후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의 실적 전망을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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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분석과 함께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에 관한 예측과 기대를 빼놓지 않았다.
공통된 관전포인트는 조직개편 후 세트사업의 성장세. 기존 DMC사업부 수장이던 최지성 사장을 단일 CEO로 7개 사업부를 통합, 휴대폰과 TV 등 세트사업의 성장을 주도한 최사장 체제로 조직이 개편됨에 따라 향후 세트사업이 이전보다 공격적인 영업전개가 예상되며, 반도체 LCD는 가격인하 압력과 원가개선에 세찬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