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해 포효할 온라인게임 ‘10선’

일반입력 :2010/01/04 16:18    수정: 2010/01/05 11:07

봉성창 기자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각 게임사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게임이 대거 출진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10년을 맞는 올해 게임업계의 테마는 ‘본연으로의 회귀’다. 정통 MMORPG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톡톡 튀는·캐주얼게임도 맛깔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스타크래프트2’도 가세했다. 마치 10년 전 온라인게임 산업 부흥기를 재현하고 있는 형국이다.

새해를 맞아 게임스팟코리아는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굴 온라인게임 10선을 선정했다. 이들 게임 이외에도 흥행 잠재력을 가진 게임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이들 게임들은 서비스 이전부터 핫이슈를 불러일으키며 최고의 흥행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하 가나다순>

■드래곤네스트 - 아이덴티티게임즈

아이덴티티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할 예정인 ‘드래곤네스트’는 지난해 ‘C9’과 ‘마비노기영웅전’이 가세한 MORPG 경쟁 대열에서 벗어나 2010년을 겨냥했다. 파스텔톤의 색감과 화려한 빛의 조화가 펼쳐내는 아름다운 그래픽과 쉬운 조작감과 함께 펼쳐지는 강렬한 타격감이 ‘드래곤네스트’만의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흥행 포인트> 한국인 정서에 딱 맞춘 아이템 시스템

‘드래곤네스트’의 아이템 시스템은 한국 이용자 정서와 딱 맞아떨어지면서 MORPG의 재미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디아블로’와 같은 아이템 무작위 생성 시스템 , ▲스테이지 완료시 자신의 활약에 맞게 지급되는 보물상자 ▲게임 곳곳에 숨겨져있는 보물상자가 그것이다. 이는 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극대화 시켜주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반복 플레이를 즐겁게 하고 있다.

■드래곤볼 온라인 - 엔티엘인크

이미 손을 대기 어려울 만큼 충분히 뜨거워졌다. 공개 서비스 날짜도 정해졌다. 남은 것은 치솟은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키느냐에 달렸다. CJ인터넷이 2년 전부터 게임 이용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한 ‘드래곤볼온라인’이 드디어 오는 14일 출격을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흥행 포인트> ‘드래곤볼’

요즘 온라인게임에 아무리 베타족(무료 서비스기간 게임만 찾아다니는 이용자층)이 사라졌다지만 원작의 감동을 다시 한번 맛보기 위해 ‘드래곤볼 온라인’ 오픈 초기에 몰려들 게임 이용자층은 어림잡아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인터넷이 서버 지연 문제와 치명적 버그, 롤백 등 실수를 연발하지만 않는다면 흥행은 이미 따놓은 당상이다.

■라임 오딧세이 - 시리우스엔터테인먼트

‘라그나로크’. ‘마비노기’에 뒤를 잇는 감성 MMORPG ‘라임 오딧세이’는 황병찬 사단의 야심작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을 만큼 탄탄한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는 ‘라임 오딧세이’는 메이저 게임사들이 내놓는 동종 장르 대작들 속에서 ‘다크호스’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황병찬 사장 특유의 감성적인 파스텔톤 그래픽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흥행 포인트> 변신

‘라임 오딧세이’가 다른 MMORPG와 가장 차별화된 요소가 있다면 그건 ‘변신’이다. 생활 직업과 전투직업을 버튼 하나로 간단하게 오고 갈수 있다. 심지어 외양까지도 180도 변한다. 이러한 변신 시스템으로 인해 ‘라임 오딧세이’의 코스튬은 극단적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누가 드레스를 입고 피가 튀는 전투를 하는 게임에 몰입할 수 있을까. 그러나 ‘라임 오딧세이’에서는 결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 - 엔트리브소프트

‘팡야’로 유명한 엔트리브소프트가 오래간만에 신작을 내놨다. 물론 중간중간 아주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는 조금 다르다. 엔트리브소프트 그리고 손노리 원년 맴버로 유명한 개발자 서관희 이사가 사활을 걸고 만든 게임이기 때문이다. 승마 레이싱 게임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소녀들의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각종 게임 요소가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만의 강점이다. 무엇보다 게임 이름부터가 그렇다.

<흥행 포인트> 애마소녀

이미 ‘카트라이더’에서 증명 됐듯이 레이싱은 여성 이용자층이 해볼만한 게임 장르다. 여기에 순정만화를 보는듯한 하늘하늘한 붓터치는 그야말로 여심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남성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을 육성하는 요소까지 그야말로 여성 이용자층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두터운 여성이용자층에 보너스로 따라오는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남성 이용자층이다.

■스타크래프트2 -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이유가 무엇이 됐든 최고 기대작이자 화제작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항간에는 전작 만큼의 흥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다소 어두운 전망도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작과 비교해서일 뿐이다. 압도적인 흥행을 거둘 것이 분명해보인다. 외국계 게임사 특유의 독단적인 정책이 이용자들의 반감만 사지 않는다면 역시 흥행 0순위 게임이다.

<흥행 포인트> e스포츠

전작의 흥행 요인이기도 한 e스포츠는 여전히 유효한 핵심 콘텐츠다. 게다가 e스포츠의 상업적 흥행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해 억울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이번에는 제대로 e스포츠를 겨냥하고 있다. 아직까지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업계에서는 모든 e스포츠 대회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는 흥행포인트가 아닌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키에이지 - 엑스엘게임즈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 송재경 사장이 선보인 신작 MMORPG. 크라이엔진2를 사용했다는 것과 몇 장의 스크린샷이 공개된 것 이외에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그 어떤 MMORPG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역시 송재경 사단의 저력 때문이다. 올해 중순 공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 포인트> 최고의 자유도

‘아키에이지’에 대해 알려진 것은 전무한 상황이다. 실마리는 지난 KGC2009에서 송재경 사장의 강연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송재경 사장은 차기 MMORPG의 경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게임 이용자가 누릴 수 있는 극한의 자유도에 대해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아키에이지’는 이러한 송재경 사장의 평소 신념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아무것도 없는 벌판위에 한 사람이 서있다. 이는 그간 온라인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최고 수준의 자유도를 암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열혈강호 온라인2 - KRG소프트

MMORPG 명가 엠게임은 ‘홀릭2’, ‘풍림화산’ 등 여러 신작 게임의 부진으로 지난해 마음고생을 했다. 그럼에도 절치부심하고 하반기에 5개의 신작 MMORPG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이는 집념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믿는 구석이 바로 ‘열혈강호2’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작의 5등신의 귀여운 캐릭터에서 탈피해 실사풍의 8등신 캐릭터로 탈바꿈한 ‘열혈강호 온라인2’는 그동안 대작 무협 MMORPG에 목마른 이들에게 보증수표와 같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 포인트> 진화

‘열혈강호 온라인2’가 나이를 먹었다. 전작을 즐겼던 이용자 역시 마찬가지다. 결코 5등신의 코믹한 캐릭터는 8등신으로 변했고 성격 자체도 정통 무협을 지향하고 있다.

아직까지 게임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결국 전작과 원작의 인기다. 원작 역시 초반 코믹물에서 진지한 무협을 지향했듯이 게임도 마찬가지로 변모했다. ‘열혈강호 온라인2’는 전극진, 양재현 작가가 투입돼 주인공 한비광의 30년 후를 그렸다는 점에서 전작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는 확실한 진화를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와인드업 - 론탭

야구 온라인게임은 ‘마구마구’와 ‘슬러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뒤늦게 그것도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출사표를 던졌지만 기대 이상으로 게임이 잘 빠졌다는(?) 평가다. 그도 그럴것이 설마 이 정도까지 그래픽 퀄리티를 뽑아낼 것으로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 탓이 컸다. 8등신 선수들의 시원시원한 그래픽과 정밀한 얼굴 묘사는 야구 온라인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많은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흥행 포인트> 8등신

야구 게임은 크게 실제 야구에 근접한 시뮬레이션 방식과 야구 특유의 재미를 특징적으로 살린 캐주얼 야구로 나뉜다. 그동안 ‘슬러거’가 ‘마구마구’와 비교해 실제 야구에 보다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와인드업’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야구 마니아들에게 보다 높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사양 최적화와 네트워크 안정화가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서다. 다시 말해 시뮬레이션을 지향하는 게임에서 갑자기 투수가 공이 안 보이는 마구를 던져서는 안된다.

■워해머온라인 - EA미씩

‘워해머온라인’은 한 때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대항마로 불리기도 했지만 현재 해외 반응을 보면 솔직히 그 정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해머온라인’은 한국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어필할만한 매력이 상당히 많은 게임이다. 다양하고 독특한 직업군과 이들을 활용한 대규모 전투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깊이있는 세계관이 더해져 마니아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

<흥행 포인트> RvR

사용자간 대결(PvP)와 공성전에 익숙한 한국 이용자들에게 ‘워해머 온라인’이 선사하는 (RvR, realm vs realm)은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다크에이지오브카멜롯’으로 RvR에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EA미씩이 개발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워해머’ 세계관이 아무리 유서가 깊다지만 그것은 남의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결국 RvR 콘텐츠와 워크래프트3의 인기 유즈맵 ‘카오스’ 느낌의 양 진영간 전투야 말로 ‘워해머 온라인’이 가진 엣지다.

■테라 - 블루홀스튜디오

‘테라’는 언리얼3 엔진으로 논타겟팅(non-targeting) 액션이 가미된 MMORPG를 구현했다는 점과 이를 위해 수백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한 지스타2009와 그간 진행된 테스트에서 반응을 종합해볼 때 ‘테라’는 올해를 장식할 대작임에는 결코 이견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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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포인트> 블록버스터

말이 쉽지 논타겟팅 전투는 MMORPG에서 기술적 구현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블루홀 스튜디오의 뛰어난 기술력이다. 더욱이 ‘테라’는 헐리우드 규모의 블록버스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규모가 거대하다. 예상 개발비만 320억원.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150여명의 개발자들이 투입됐다. 이는 아무리 콘텐츠 소모가 빠른 한국 이용자들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을 선사할 규모를 가늠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