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타이거 우즈 온라인쇼핑몰선 도대체 무슨 일이?

연인이 쇼호스트로 나오고 풍자화그린 셔츠까지

일반입력 :2009/12/22 17:13    수정: 2009/12/23 08:44

이재구 기자

타이거우즈의 스캔들과 그의 몰락을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해 그의 이름을 갖다 붙인 기기묘묘한 온라인쇼핑몰들이 때를 만났다. 갖가지 다양한 사이트가 우즈의 이름을 내세워 바람기를 연상시키는 물건을 팔거나 우즈의 비밀을 알려주면 경품을 주겠다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당연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즈의 나체 사진을 가진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제이미 정거스라는 여성은 당당하게 온라인쇼핑몰에서 등장해 쇼핑호스트(호스테스)로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한 셔츠전문사이트에서는 골프황제 우즈의 바람기를 풍자한 티셔츠가 등장했다.

아마존닷컴에서 타이거의 인형가격은 그의 인기하락과 비례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베이에서는 타이거 우즈의 부인 우즈 엘린 노르데그린이 타이거의 바람기에 열받아 차타고 떠나던 우즈에게 골프채를 휘두른 것을 풍자한 피규어까지 등장했다.

■우즈의 여인, 쇼핑몰서 호객하다

그중 가장 이름값을 하는 사이트는 단연 가장 관심을 끌 만한 사이트는 타이거우즈의 마음을 사로잡았노라고 주장하고 나선 제이미 정거스가 등장하는 비드히어닷컴(BidHere.com.)의 놀랄 만한 광고다.

이 사이트에서는 타이거우즈의 나체사진을 갖고 있다는 무성한 소문의 주인공인 금발의 제이미 정거스가 직접 나서서 온라인쇼핑을 하러 오라고 숨막히는 교태로 광고를 해대고 있다.

정거스는 이 온라인쇼핑 사이트에서 자신은 니콘이나 아이팟같은 유명브랜드 제품을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거의 거저에 살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고객들이 거저로 생각하는 가격은 분명히 그녀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테지만 그녀는 확실히 능숙한 솜씨와 교태로 손님을 비드히어닷컴으로 꾀어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성인용품 판매에서 비밀제공시 100만달러 경품까지

그러나 이때다 싶게 우즈의 몰락을 이용해 먹는 교묘한 사이트는 이 곳에 그치지 않는다.

타이거콘돔닷컴(TigerCondoms.com)사이트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숲(wood)을 보호하라는 중의법적 광고문구를 내세웠다.

우즈(woods)를 보호하자는 건지 '깨끗한 숲(wood)'을 보호하자는 건지, 그리고 이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면서 우즈를 무엇으로부터 보호하자는 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사이트를 들린 사람들 가운데 기상천외한 상혼에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처럼 드러난 장사를 하는 모험을 피하고 싶은 프랙티스세이프폴리시닷컴(PracticeSafePolicy.com)의 빈틈없는 마케터들은 다음과 같은 사려깊은 보도자료를 냈다.

휴가시즌이 점점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안전한행동정책의 현명하고 쾌활한 조크꾼들은 이 위대한 나라의 국민들이 전쟁,불황,건강같은 자잘한 문제들을 잊고 오늘 의 정말 중요한 일, 즉 타이거우즈가 했다는 죄에 집중하길 바랍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만일 경품을 제공하는 타이거우즈URL이 크리스마스선물을 하기에 가장 훌륭한 사이트라고 생각한다면 100만달러가 걸려있는 타이거우즈시크릿라이프닷컴(TIGER WOODS SECRET LIFE.com)에 응모하면 된다.

골프황제의 바람기를 풍자한 티셔츠

만일 이 경품이 좀 많다고 생각되면 고대디닷컴(GoDaddy.com)사이트를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녀도 좋을 것이다.

고대디를 잘 읽어보면 뉴타이거우즈닷컴(NewTigerWoods.com)을 연간 10달러69센트에 접속할 수 있다.

엔젤타이거우즈닷컴(AngelTigerWoods.com)도 같은 가격에 들를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사이트는 따로 있다. 아트투셔츠닷컴(ArtToShirt.com)이란 사이트인데 이곳을 들르는 방문객들은 옷에 적힌 유머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골퍼를 쫓는 한 여성이 그려진 그림은 정말 놀랍다.

여기에서 우즈를 쫓는 한 여성은 “러프(Rough)에서...또...또...또...”라고 말하고 있다. 이 셔츠는 12달러 85달러에 팔리고 있다.

■골퍼들의 애장품이던 피규어 가격도 '뚝'

씨넷은 아마존닷컴이 타이거우즈피규어 판매에서 신뢰를 잃은 것 같다고 살짝 비꼬았다.

이 사이트에서 팔리는 타이거우즈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피규어는 14달러99센트에서 크게 떨어진 5달러 99센트에 팔리고 있기 때문.

씨넷은 이런 다양한 사이트에서 선물을 사기에도 별 자극을 받지 못한다면 이베이로 들어가 보라고 권하고 있다.

여기서는 흔히 자동차 등에 강아지가 머리를 까딱까딱하는 것 같은 모양으로 디자인된 타이거우즈 길들이기 인형이 있다.

씨넷은 아쉬운대로 이 인형을 선물로 사는 것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여기서는 단돈 29달러95센트에 독특하게 디자인된 머리를 까딱거리는 인형을 살 수 있다.

골프클럽은 호랑이 얼굴을 한 타이거 우즈의 머리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외간 여자와 놀아났다는 사실을 알아 챈 우즈 부인이 자동차를 타고 도망가려는 우즈의 머리근처로 골프채를 휘둘러 대 골프채가 굽은 것을 빗댄 것이다.

그리고 소화전에는 '타이거를 길들여라'라고 쓰여있고 타이거 옆에는 휘어진 운전대, 그리고 받침대 위에는 부서진 아스팔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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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즈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이 차를 타고 도망치려던 우즈를 향해 뒤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던 모습이 그대로 인형으로 만들어져 팔리고 있음을 연상케 한다. 피규어 기판에는 흰색으로 ‘타이거를 길들여라’고 쓰여있다.

이 인형은 안타깝게도(?) 내년 4월15일이전까지는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