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삼국지 “코에이표 삼국지 느낌 그대로”

일반입력 :2009/12/15 09:27    수정: 2009/12/15 09:52

봉성창 기자

90년대 코에이가 개발한 PC게임 ‘삼국지2’로 밤을 하얗게 지샌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해 볼만한 온라인게임이 등장했다. VTC코리아가 지난달 27일부터 정식 서비스하고 있는 ‘웹삼국지-병림성하(이하 웹삼국지)’가 바로 그것이다.

웹삼국지’는 별도의 설치가 필요없이 웹브라우저 상에서 수천 명의 다른 이용자와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웹게임 장르다. 이용자가 주군이 돼 휘하의 장수들을 모으고 도시를 발전시켜 다른 세력과 동맹을 맺고 천하를 통일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적.

그동안 삼국지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은 무수히 등장했다. 그러나 코에이 특유의 턴방식 전략 시뮬레이션의 느낌을 온라인게임에서 제대로 살린 게임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가운데 ‘웹삼국지’는 마니아들로부터 코에이표 ‘삼국지’와 가장 근접한 게임성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연 어떤 게임요소가 삼국지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는지 게임 속을 직접 들여다봤다.

■ 탄탄한 튜토리얼로 접근성 극대화

웹삼국지’는 웹게임 답게 회원 가입이후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플레이가 시작된다. 최초에는 캐릭터 작성 화면에 주군과 도시의 이름을 설정하고 자신이 위치할 지방을 선택할 수 있다. 웹게임은 다른 이용자와 경쟁을 하는 만큼 최대한 이용자가 없는 서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시작 지점 역시 최대한 경쟁을 피하는 편이 유리하다.

첫 게임화면은 웹게임 유경험자가 아니라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웹삼국지’의 인터페이스는 이미 해외 서비스를 통해 매우 깔끔하고 직관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도 게임을 진행하면 다양한 기능을 매우 편리하게 배치해놓았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웹삼국지’의 가장 큰 장점은 튜토리얼이다. 과거 웹게임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초보라 하더라도 큰 걱정이 없다. 일반 온라인게임의 ‘퀘스트’에 해당하는 ‘임무’를 차근차근 해결하다보면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입 후 일주일간은 초보자 보호 모드가 발동돼 어떤 공격도 받지 않고 느긋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웹게임 고수들은 이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전한 시기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보호 기간이 끝난 이후 주변 이용자들에게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임 초반에는 마치 ‘심시티’나 ‘스타크래프트’를 하듯 흘러간다. 민가를 지어 인구를 늘리고 창고에 자원을 축적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후 주변 자원지에 일꾼을 보내 자원을 채취하면 된다. 이후 장수들을 모집하기 위해 객잔이나 주점을 짓고 병사들을 훈련시킬 연병장과 이들이 사용할 무기를 만드는 병기포를 건설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튜토리얼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무엇부터 해야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 시작부터 끝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높은 접근성이야말로 ‘웹삼국지’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강점이다.

■ 즐길거리가 풍부 “은근 중독성 있네”

보통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누구나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웹삼국지’는 이러한 인간 본연의 욕구를 제대로 자극하며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하고 있다.

게임 내 여러 요소들은 한정된 자원을 바탕으로 어디에 투자를 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여기서 이용자의 전략적인 선택이 매우 중요해진다. 자원을 축적하고 내정에 치중해 후반을 노릴 수도 있고 초반부터 병력을 대량 생산해서 다른 지역을 공격해서 자원을 획득할 수도 있다.

명장지수가 높은 이름 난 장수를 영입해 초반부터 키워 나중에 유용하게 써먹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유비가 제갈량을 삼고초려 했듯이 ‘웹삼국지’에서도 처음부터 유명 장수를 영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이용자 간의 장수들을 사고 팔수 있는 경매장을 살펴봐도 관우나 조운과 같이 익히 알려진 장수들은 얻기가 매우 힘들다. 이러한 설정은 이용자들에게 높은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누구나 관우나 제갈량을 휘하에 두고 있는 천편일률적인 설정이 아니라는 점이 오히려 현실감을 부여한다. 때문에 게임을 오래 즐겨도 언제나 그 이상의 목표가 생기게 된다.

게다가 ‘웹삼국지’는 단순히 동맹을 맺고 다른 이용자를 공격하는 방식의 전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시한다. 왜구나 흉노족 등을 토벌하거나 혹은 특정 아이템을 수집하는 등의 임무를 부여하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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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웹삼국지’에는 즐길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주변 지역을 공격해 천하통일을 노려볼 수도 있고 임무를 충실하게 진행해 짭짤한 보상과 함께 명성을 떨칠수도 있다. 아니면 휘하의 장수를 열심히 육성해 대회에 출전시켜 1등을 차지할 수도 있다. 자원을 열심히 획득해 장사로 천하의 모든 돈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세워도 좋다.

이러한 ‘웹삼국지’의 다양한 시스템과 전략적인 요소는 코에이판 PC게임 ‘삼국지’를 능가하는 깊이가 있다는 것이 게임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보통 웹게임은 특유의 가벼운 특성으로 인해 업무시간에도 틈틈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소개된다. 그러나 ‘웹삼국지’를 한번이라도 접한다면 높은 중독성과 심오한 재미로 인해 어느 순간 뚫어져라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