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연 대표 "보안시장, 커질 수 밖에 없다"

일반입력 :2009/12/15 19:13

이설영 기자

올해 보안 시장은 7월에 터진 분산서비스거부(DDoS) 대란으로 분주했던 시기였다. 국가 네트워크를 상대로한 공격에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DDos 방어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고조됐다. 그래서다. DDos 대란이 보안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DDos 방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나우콤도 낙관론에 불을 지핀 업체중 하나. 그런만큼 김대연 대표는 올해보다는 내년에 대해 기대가 큰 표정이다. 개인정보유출과 같은 건은 당시에 떠들썩하다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지만 DDoS 같은 건은 국가 기간망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에 상당부분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나우콤만 두고 봤을 때는 매년 20~30% 성장했던만큼 그 정도 성장선은 지킬 것으로 예상습니다

나우콤은 지난 2000년 보안 시장에 뛰어들었다. 원래 회사이름은 윈스테크넷이었는데, 2007년 인터넷 업체 나우콤과 합명하면서 사명이 바뀌었다. 간판 제품은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스나이퍼'. 스나이퍼는 해킹, 유해트래픽, 웜바이러스 등 사이버 상 각종 위협요소를 분석하고 탐지해 실시간 차단하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이다.

나우콤은 보안보다는 인터넷 이미지가 진하게 풍긴다. 그런만큼 보안 제품을 팔때 나우콤 이름을 내밀면 고객들이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회사 규모를 더 키우고 싶었고 보안에 비해 안정적으로 매출이 나는 사업부문을 추가하고 싶어서 나우콤을 인수하게 됐습니다. 윈스테크넷의 경우 사명보다는 '스나이퍼'라는 브랜드가 더 강했고, '나우콤'이 더 부르기 쉽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사명이 '나우콤'으로 결정된 이유가 여기 있지요.

보안과 웹서비스라는 이질적인 두 분야가 결합을 한 만큼 경영자 입장에서는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사업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섞기는 쉽지 않아요. 당장에는 회사 규모도 커지고 복리후생도 좋아져서 직원들의 자부심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나우콤은 올해 DDoS 대란 때문에 유명세를 떨쳤다. 보안 업계에서 유명한 '스나이퍼' 솔루션을 필두로 침입방지시스템(IPS), 침입탐지시스템(IDS), 위협관리시스템(TMS) 등 제품이 잘 알려져 있다.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나 금융 쪽 고객들이 요구하는 제품이나 기능을 따라가다 보니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기술력이 앞서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리가 시장을 리드했다기 보다는 시장의 니즈를 따라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죠.

보안산업의 경우 시장의 트렌드가 따로 있다기 보다는 때마다 요구되는 보안의 수준과 내용이 다르다. 따라서 그에 맞춘 기술력을 제공하는 것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보안 산업 특성상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나우콤의 경우에도 오랜시간 일본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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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5년 이상 했지만 아직 매출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이제 뭔가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죠. 장기적으로 투자를 계속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올해 나우콤은 매출 71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이 중 보안 부분은 매출 310억원에 영업이익 55억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