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식품건조기'를 구입한 이유는?

일반입력 :2009/12/06 12:05

이장혁 기자

싱글족이나 일명 '딩크펫(DINK+pet) 가족’으로 불리는 자녀 없이 애완동물과 사는 부부가 많아지면서 강아지에게 애정을 쏟는 애견인들이 더욱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애견용품 시장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모습이다.

애견을 위해 노력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 애견인들의 증가와 함께 독특한 트렌드도 눈에 띄고 있다.

2년째 요크셔테리어 ‘장고’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박은영㉙씨는 최근 옥션에서 10만원이 훌쩍 넘는 식품건조기를 구입했다. 다름이 아니라 장고의 웰빙간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평소 씀씀이를 아끼는 그녀지만 장고에게만큼은 지갑에서 나가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박씨는 “식품건조기는 이미 애견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인기제품이다. 가입해 있는 포털카페에 식품건조기로 만드는 간식레시피가 많이 올라오는데 맛있는 간식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식품건조기는 원래 가족의 건강을 위하는 주부들을 타깃으로 한 주방가전이지만 최근 애견을 위한 웰빙간식을 직접 만들어 주려는 애견인들이 주구매층으로 떠올랐다. 애견을 위한 소비트렌드가 애견용품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군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실제로 옥션 식품건조기 상품게시판에도 우리 강쥐(강아지)들 간식 많이 만들어줘야겠어요(duridog2***)”, 강아지용 닭가슴살 육포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참 좋아요(eunjun***)”라는 등 강아지 간식을 위해 구입한 고객들의 후기가 제법 눈에 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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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애견 관련 커뮤니티나 블로그에는 강아지 피부미용과 치아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돼지껍데기나 육포 만들기에 좋은 닭가슴살, 고구마 등을 주재료로 해 식품건조기로 애견간식을 만드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올라오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원래 식품건조기는 야채나 과일 등 음식물을 말려서 웰빙 건강간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전인데 자신을 애견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애견인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식품건조기는 물론 애견을 위해 애견용 겨울코트, 애견용 만보계 등 사람보다 나은(?) 애견용 제품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