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수집 서비스를 놓고 구글과 언론사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이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카드를 뽑아들었다.
구글이 신문 등 언론사들이 독자들이 해당 언론사 웹사이트에 가입하지 않고 구글 검색엔진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는 기사수를 제한할 수 있도록 '퍼스트 클릭 프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가입을 해야 볼 수 있는 뉴스사이트를 운영하는 언론사들은 독자들이 하루에 구글에서 볼 수 있는 무료 기사수를 5개까지로 제한할 수 있게 됐다. 6번째 기사부터는 유료 또는 등록 페이지로 넘어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구글뉴스는 검색 결과를 기반으로 편집이 된다. 기사는 몇줄만 보여지며 전체 기사를 보려면 해당 언론사 웹페이지로 들어가야 한다. 구글뉴스 이용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과 같은 유료 서비스도 우회적인 방법으로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을 이끄는 루퍼트 머독 회장은 구글이 부당하게 수익을 취하고 있다며 독설을 퍼부어왔다. 루퍼트 머독은 구글검색에서 자사 소유 콘텐츠를 뺄 수 있다는 경고장까지 날린 상황이다. 뉴스를 수집하는 서비스도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신문사들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맞섰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미국 신문협회 연례 컨퍼런스에 참석해 신문들은 신뢰받는 전문 콘텐츠 생산자란 인식 뿐만 아니라 웹으로 인해 가능해진 새로운 유형의 정보를 모으는 수집자(aggregators)라는 생각에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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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블로그 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이미지, 온라인 동영상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일부 신문사 경영진들의 반발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확실한 화해 제스처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BBC인터넷판은 "구글의 이번 조치는 미미한 것으로 루퍼트 머독은 이를 구글의 변명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