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놓고 미국 의회와 유럽연합(EU) 규제당국간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 상원 59명은 유럽연합위원회(EC)을 상대로 오라클의 썬 인수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낼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8월 오라클의 썬 인수를 승인했지만 EC는 오라클이 썬이 보유한 마이SQL(MySQL)을 손에넣음으로써 DB 시장 경쟁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EC가 오라클의 썬 인수를 승인할지 여부는 내년 1월27일에나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은 서한을 통해 "조사가 길어지면 미국에서 수천개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된다"면서 조사에 속도를 내줄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또 "EC 조사가 연장됨에 따라 썬의 재무상태는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과 썬은 양사 합병이 올해 여름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합병이 지연되면서 IBM, 휴렛패커드(HP)와 같은 썬 경쟁사들이 썬 고객들을 가로채기 위해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들의 공세는 먹혀들고 있다.
썬은 10월로 끝난 2010년 1분기 회계연도 실적 집계 결과 매출이 전년대비 25% 감소한 2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 23억4천만달러에 못미치는 수치다. 썬은 순손실도 1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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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반독점 전문가인 존 브리그스는 "미국 상원의원들의 압력은 EU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는 "미국 상원의원들의 행보가 약간 놀랍고 유감스럽다"면서도 "EC가 이를 무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