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 TV, '문제는 가격 경쟁력'

일반입력 :2009/11/05 17:51    수정: 2009/11/08 12:05

송주영 기자

얇은 두께, 선명한 화질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TV 시장은 언제쯤 열릴까.

LG전자가 이르면 이달 말 15인치 AM OLED TV를 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께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AM OLED TV로 제품을 시중에 공급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없다. 비싼 가격으로 대형 패널을 만들기 어려워 LCD TV에 비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소니가 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지만 후속 제품은 선뜻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시회를 통해 AM OLED TV를 선보인 바는 있다. 삼성전자는 31인치의 대형 패널을 탑재한 TV까지 내놓았으나 상용화 제품을 출시하는 데는 주저하고 있다. 역시 가격 경쟁력을 우려한 탓이다.

■AM OLED 2분기 출하량 1천대 '불과'

LG전자가 야심차게 AM OLED TV 출시를 선언한 것과는 다르게 삼성전자는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주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비싼 돈을 주고 LCD에 비해 더 작은 화면을 볼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를 통해 기술력은 입증했지만 판매할 만큼의 시장 성숙도에 대한 확신이 힘들다는 의미다.

대량출하가 어렵고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 대비 회수도 어렵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2분기 전세계 AM OLED 판매량을 살펴보면 고작 1천대에 불과하다.

TV 출하량 4천455만대의 0.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 기간 LCD TV는 3천만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 가량 출하량이 증가했다.

반면 AM OLED TV는 2분기까지 시장성장세를 봐도 우울하다. 2분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41%, 1분기와 비교해서는 30% 감소했다.

■휴대폰에서는 시장성 '인정'

TV쪽을 살펴보면 '시기상조'란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나 소형 패널에서 AM OLED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휴대폰에서는 이미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말 출시한 불과 햅틱 아몰레드폰은 불과 4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40만대 가량이다. 물론 패널의 기술력보다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 같은 연예인을 기용한 삼성전자의 마케팅 효과와 그 외의 기능에 대한 호응이란 분석도 있다.

어쨌건 우선 시장성은 인정받았다고 보여진다. TV 시장도 향후에는 AM OLED가 대안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LCD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AM OLED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지만 AM OLED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도 처음에는 고가였으나 현재는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AM OLED도 가격 경쟁력만 갖게 된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관계자는 AM OLED는 근본적으로 자가 발광을 할 수 있다며 선명도나 두께에서 앞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중소형 패널에서 시장성이 있는 만큼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40인치까지 출시를 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전담 조직을 구성해 AM OLED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적으로도 기술 확보에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AM OLED 증축기술 국산화 사업에 180억원을 지원, 일본에 전량 수입 의존하는 기술을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차세대 기술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