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체임버스 시스코회장이 한달에 60억달러 이상씩 쓰면서 기업들을 인수하겠다고 공언하며 인수합병(M&A)의 엔진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새너제이머큐리,씨넷 등은 시스코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달들어 3번째로 스캔세이프테크놀로지(스캔세이프) 인수 발표와 함께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스캔세이프는 올들어 6번째 인수업체다. 이 회사는 웹기반 보안,SW회사인 스캔세이프를 현금 1억8천30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시스코는 2주 전에는 무선장비시장 스타렌트네트워크를 29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노르웨이의 비디오컨퍼런스장비회사인 탠드버그를 3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 “한달간 60억달러 쓰겠다” 기염
지난 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잠시 가동을 멈췄던 이 M&A 거인은 그럼에도 5개회사나 인수했었다. 그래봤자 다 합쳐 10억달러 미만이었다. 2007년에는 웹엑스를 포함해 11개 회사를 총 29억달러에 인수했다. 시스코가 돈을 써가며 기업 M&A엔진 재가동에 들어간 이유로는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무엇보다도 시스코는 실리콘밸리에서 주머니가 가장 두둑한 회사다. 7월말로 현금만 350억달러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에 문제가 없고 경기회복으로 대형인수도 괜찮다고 보기 때문.
두 번째는 경기부진이 끝나간다고 보는 체임버스의 경기를 보는 직관력이다. 그는 이 시점이야 말로 많은 가능성있는 인수대상기업의 살펴보면서 굿딜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우스 카라발라 양키그룹 부사장은 “시스코는 돈이 많은데다가 시장도 구매자 쪽에 유리한 시장이 되고 있어 지난해나 올초보다 확실히 돈을 쓸 만 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술주도자 시스코, 경기 낙관
시스코가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기술기업을 확보하면서 그 영향력은 시스코를 더욱더 강력한 기술주도자로 만들 전망이다.
전세계 정부, 대기업, 광대역통신서비스회사,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이 회사의 제품을 쓰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존 체임버스 회장을 기술분야의 신탁을 받은 사람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M&A발표는 투자자들의 경기회복 기대감도 높여주고 있다.
시스코는 경기부진을 예상한 몇 안되는 기업중 하나로서 미국과 캐나다의 최대기업고객의 소비부진에 유의한 바 있다. 하지만 체임버스는 지난 8월과 지난 분기 실적발표시 “아직 초기이긴 하지만 4분기에 극적인 호전의 순간이 일어날 좋은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는 “많은 호전의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적어도 향후 1~2분기 동안 긍정적 경향으로 갈 것”이며 “특히 미국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체임버스는 특히 4분기에 새제품에 대한 주문이 원래상태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 체임버스 M&A 기록깬다
시스코가 전통적으로 M&A를 통해 성장한 회사인 만큼 M&A엔진을 내년 1분기까지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중요하다. 닷컴,텔레컴 붐이 일었을 때 시스코는 기술산업계에서 가장 큰 인수자중 하나이기도 했다.
1999년에 시스코는 140달러를 들여 18개 회사를 인수했다. 2000년에는 28개 회사를 인수하면서 125억달러를 썼다.
거품이 꺼지만 회사의 M&A활동도 2005년에 사이언티픽 애틀랜타를 65억9천만달러에 인수할 때까지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2005년에 시스코는 약 77억달러를 섰다. 2009년도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스코는 올해 이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는 화상회의,데이터센터,무선,가전제품 등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을 시도함에 따라 전략적으로 필요한 회사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체임버스는 호황기가 왔을 때 성장하려면 경기불황기에 투자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다.
■클라우드,화상회의서 구글‧IBM과 대결
스캔세이프는 클라우드기반의 SW서비스회사로서 고객에게 온디맨드애플리케이션 라이선스 서비스를 해 온 회사다. 시스코는 스캔세이프가 2년전 인수한 아이온포트의 역량을 확대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시스코는 또는 스캔세이프서비스를 자사의 애니커넥트 가상사설망(VPN)고객과 연계해 안정적인 이동성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캔세이프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새로운 클라우드보안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스캔세이프 인수는 이달에 이뤄진 다른 두 개의 인수건보다는 보다는 작지만 케라발다는 전략적 견지에서 볼 때 여전히 매우 중요한 인수라는 게 시스코의 시각이다.
체임버스는 “이번 인수로 시스코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에서 하고 있는 일들 간에 보조를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라우드컴퓨팅과 서비스의 최대 장벽은 보안이다. 따라서 이번 인수는 시스코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와 보더리스엔터프라이즈 구상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회사가 나름대로 확고히 자리잡은 스타렌트와 탠드버그 같은회사에 뭉텅이 돈을 지불한 것은 시스코가 화상회의(비디오컨퍼런싱)같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기존의 HP,IBM같은 회사들과 정면승부를 가져 오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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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거래는 시스코가 더욱더 공격적으로 경쟁하도록 도와줄 뿐 아니라 이 회사에 대해 월가가 기대하는 만큼의 성장과 성과를 이루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케라발라는 경기호전 기미가 없었다면 시스코는 이런 인수합병을 하지 않았을 것이며 “체임버스회장은 시장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이 M&A 적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