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마구-슬러거, 게임빌에 도전장

일반입력 :2009/10/27 08:08

김태정 기자

온라인 야구게임 강자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모바일 출사표를 던졌다.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을 꽉 잡고 있는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 등과 전면전이 흥미로울 전망이다.

CJ인터넷은 지난 22일과 마구마구 온라인을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했고, 네오위즈게임즈도 내달 초 슬로거로 같은 행보를 시작한다.

■온라인 연동 카드 통할까?

두 회사는 모바일 시장 공략 카드로 ‘온라인 연동’을 빼들었다. 각 3만명에 이르는 온라인 게임 동시접속자를 모바일로도 모시겠다는 것.

예를 들어 마구마구는 온라인서 모은 아이템 카드를 모바일서도 쓸 수 있다. 온라인 마구마구 이용자라면 모바일서도 같은 게임을 택할 이유가 생긴 것. 모바일 게임에 부족했던 ‘수집욕구 자극’ 요소를 전진 배치했다.

CJ인터넷 관계자는 “기존 모바일 야구게임들에게 없는 온라인 연동을 통해 진입 장벽을 허물 것”이라며 “모바일 야구 게임 이용자들이 기다려 온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슬러거도 전략 개념이 비슷하다. 모바일에서 얻은 아이템 교환권을 업로드 해 온라인에서 받아 쓸 수 있다. 이동 중에 휴대폰으로 아이템을 획득하고, 가정 PC에서 활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밖에 모바일 야구게임 강자 지오인터랙티브와 손잡고 서비스 한다는 것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기존 강자들도 ‘진화 중’

그러나 모바일 야구게임 진입 장벽은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모바일 야구게임은 게임빌과 컴투스, 코나미 등 주요 회사들이 수년째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2004프로야구’ 이후 한 번도 모바일 1위 자리서 물러나지 않은 게임빌이 강적이다. 모바일에 맞는 빠른 게임진행과 대중성 등을 내세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적잖은 이용자들이 ‘휴대폰 야구 게임=게임빌’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도 사실.

게다가 지난 9월 출시한 ‘2010프로야구’가 한 달도 못돼 누적 50만 건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기세가 날로 커지고 있다. 전작 ‘2009프로야구’에 비해 2주나 단축한 기록이다.

이런 가운데 컴투스는 최근 온라인 게임풍의 카드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고, 코나미도 콘솔 시장을 이끌었던 노하우를 접목하는 등 방어 전략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강자들의 모바일 진출에 맞서 기존 터줏대감들도 새 차별점을 적극 찾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야구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업계 추정 100억원 정도. 마구마구와 슬로거가 의미 있는 파이를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