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하나면 OK...FMC 전쟁

KT·LGT FMC 출시...SKT 휴대폰 중심 FMC요금제 출시

일반입력 :2009/10/20 16:18    수정: 2009/10/20 18:22

김효정 기자

휴대폰 하나로 외부에서는 이동전화, 집이나 사무실에서는 인터넷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컨버전스(FMC) 서비스에 통신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KT가 홈FMC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통합 LG텔레콤과 SK텔레콤이 잇따라 자사의 FMC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4일 KT는 휴대폰 하나로 이동통신, 와이파이(무선랜),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홈FMC 서비스를 출시했다. 과거 이동통신 사업의 주 수익원은 음성통화였지만 앞으로는 무선인터넷이 차세대 수익원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무선인터넷의 활성화는 소비자의 수요 충족은 물론 통신사에게도 단비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KT는 아이폰 국내 출시와 다음달 초 모바일 콘텐츠 오픈마켓인 '쇼 앱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특히 무선데이터 요금을 대폭 낮추면서 무선인터넷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포석을 깔아 놓았다. KT는 홈FMC를 사용할 경우 기존 대비 월평균 음성통화료의 34.8%, 데이터통신료는 88%가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FMC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KT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이동전화 문화를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번 FMC 서비스 출시는 KT가 합병을 통해 제시한 컨버전스(융합)라는 새로운 IT트렌드를 실현시켰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에 이어 지난 19일에는 LG텔레콤이 FMC 출시 계획을 밝혔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통신3사가 내년 1월 1일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핵심 전략 중 하나로 FMC를 내세운 것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통합 LG텔레콤은 유무선 컨버전스 시장 공략을 위히 현재 FMC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내년 1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다양한 FMC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텔레콤은 현재 가입자 191만여명으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LG데이콤의 인터넷전화와 이미 설치된 와이파이 설비(AP)를 최대한 활용해 홈FMC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한 모바일 그룹웨어의 필수 기능으로 기업용FMC 출시도 검토 중이다.

FMC 인터넷전화 요금의 경우 LG텔레콤은 KT 보다 저렴하게 계획 중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인터넷전화로 이동전화에 걸 경우 KT(10초당 13원)보다 저렴한 10초당 11.7원의 요금을 적용한다. 그러나 데이터통신료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요금체계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FMC 전략을 발표한 양사의 FMC 단말기 라인업을 살펴보면, KT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2종과 KT테크의 일반 휴대폰 1종 등 3종을 이미 출시하거나 다음날 출시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올 연말에 출시되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폰에 FMC 기능을 적용하고 이후 삼성, LG, 팬택, 캔유 등 일반폰에도 와이파이 기능 탑재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휴대폰 위주' FMC 서비스로 맞불

경쟁사의 잇따른 FMC 출시에 대해 SK텔레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SK텔레콤 역시 21일 자사의 FMC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서비스에서 주목할 점은 경쟁사와 확실하게 구분되는 휴대폰 중심의 FMC 서비스라는 점. SK텔레콤의 서비스는 인터넷(와이파이) 기반이 아닌 기지국 방식을 택했다. 즉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할인지역 1곳을 설정해 두면 기지국에서 이를 인지해서 이동전화에 걸 경우, KT와 비슷한 10초당 12~13원의 요금으로 통화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 FMC 서비스의 장점은 기존의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해당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고, 초고속인터넷이 없어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반면 통화 할인지역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고 무선인터넷과의 직접 연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등은 경쟁사와 비교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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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FMC는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많은 특정 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보완적인 서비스다.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휴대폰 위주의 FMC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해당 요금제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승인되는 대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